대선 투표시간 1시간 30분 연장
20대·노년층 현장 투표 변수
"판세 영향 미치지 않을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확진자와 격리자가 내달 9일 실시되는 20대 대통령선거에서 현장 투표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회는 14일 본회의에서 사전 투표일과 대선 당일 확진·격리자 투표소를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별도로 운영하는 내용이 담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처리했다.
이번 대선에서 '코로나 투표율 변수'는 두 가지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20대의 일일 확진자 수 증가로 인한 변수와 중증환자가 많은 노년층 변수다. 20대의 일일 확진자 수는 1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은데 대선을 전후로 최대 20~30만 명, 격리자는 최대 100만 명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확진자들의 참정권 보장이 마련되기 전 2030세대에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에선 우려가 나왔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대외활동이 많은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를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고령층은 면역이 약하거나 기저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람이 많은 투표장을 찾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확진자 투표권 보장이 선거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에 "판세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게 맞다"며 "누가 유리한지 얘기하기보다 참정권 확대를 통해 논란을 줄이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3.0%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8~29세 66.4% △30대 84.1% △40대 81.7% △50대 87.2% △60대 89.8% △70세 이상 90.7%로 집계됐다. 60대와 70대의 응답 비율이 타 연령층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