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여론조사 방식 단일화 국민의힘 전달
野, 지지율 초접전에 마냥 거부도 '난감'
전문가, 역대 선거 '역선택' 승부 좌우 못해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지지율이 여전히 접전인 가운데 야권 단일화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후보 등록일인 13일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언급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이 단일화 방법론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후보 간 담판 없인 단일화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양강 후보의 초박빙 구도에 두 후보 간 절충의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때문에 국민의힘이 우려하는 '역선택' 여부가 단일화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방식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합의했던 '적합도 50%+경쟁력 50%' 합산 무선전화 100% 면접조사 방식 여론조사로 응답자의 지지 정당은 묻지 않는 방식이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의 '국민경선' 안에 공식석상에선 부정적 입장이다. 윤석열 후보도 "여론조사 얘기를 들었는데, 고민해 보겠지만 좀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이는 단일화 대의에는 찬성하지만, 역선택 방지 조항 없이는 여권 지지층이 일부러 안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역선택이 결과를 뒤바꿀 결정적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과거 여론조사 경선에서 실제로 역선택이 승부를 좌우할 변수가 된 적은 없었다"며 "역선택 가능성은 있어도 우려할만큼은 아니다"라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역시 "과거 사례에서도 단일화에서 중요한 것은 핵심 지지층"이라며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에서도 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지지율이 매번 높았지만, 결국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결정됐던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에도 역선택 우려는 나왔지만, 결국은 오세훈 시장으로 결정된 것을 보면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담판 형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현재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초접전 상태라 안 후보의 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 평론가는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단일화 없이 간다면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예측 불허 상황이기에 윤 후보가 무조건 단일화 경선 거부만 고수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절충과 담판 등의 경선 방식 논의를 통한 단일화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본다"면서 방법론으로 공동정부론, 안 후보의 담판 수용 등을 언급했다.
신 교수도 야권 단일화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안 후보의 지지율 정체나 하락 추세와 관계 없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 때문에라도 단일화 성사 여부는 높다고 본 셈이다.
신 교수는 "그동안 선거에서 단일화는 쉽게 됐던 적이 없다. 두 당의 기싸움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현재는 윤 후보가 여러 측면에서 급하기에 얼마든지 안 후보의 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역선택 논란이 있지만 '통큰 결단'을 누가 할지는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