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열린공감TV, 김만배 녹취록 공개
박주민 "윤석열, 범죄자 손아귀에 잡혀 있는 후보"
이양수 "尹, 김씨와 친분 없어… 거짓 허풍 떤 것"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녹취록에 담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관련 발언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벌어졌다.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녹취록을 공개했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는 지난달 29일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는 김씨의 발언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와의 대화에서 “지금은 아니지만, 근데 형은 그 계통에 안 나서려고 그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달 30일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김만배 씨의 녹취록이 공개됐는데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며 “김씨가 가진 어떤 정보가 공개되면 윤 후보가 정치적으로 죽을 정도의 큰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의 아버지가 집을 팔 때 김씨의 누나가 샀다고 하는데, 당시에는 우연으로 넘어갔으나 녹취록을 보면 그렇게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다”며 “김씨가 누나까지 동원해 윤석열 일가에 조력할 정도의 관계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녹취였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TV토론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를 향해 “범죄자 손아귀에 잡혀 있는, 언제든지 범죄자가 정치적 생명을 끊을 수 있는 그런 후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당시) 안상수 후보가 ‘김(만배) 씨가 윤 후보와 관계를 털어놓으면 윤 후보는 바로 끝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홍준표(후보)를 지지한다’고 얘기한 바가 있다”면서 “윤 후보는 (김 씨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녹취록에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건 한 마디도 안 나오는 반면, 윤 후보가 거론돼 있다. 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이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나와있다”라며 “언론에 보도가 안 되고, 수사도 안 되는 이상한 상황”이라고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관련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전부 공개하자”고 맞섰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이왕 이렇게 된 거 (녹취록을) 전체 다 공개 좀 했으면 좋겠다”면서 “하나하나 내용들을 잘라서 앞뒤 맥락 다 자르고 그 문장 하나만 들으면 뭐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해당 녹취록이 공개된 당일 “윤 후보는 김씨와 어떤 친분이나 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김씨가 공범들에게 거짓 허풍을 떤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