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잊었을 거라 생각하나 본데 당시 주요 화두"
황 전 대표, 명예훼손 혐의로 노영민 검찰 고소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주장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20년 12월 31일 당시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비서실장이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주장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2020년 12월 31일 당시 사의를 표명한 노영민 비서실장이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인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019년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 말에 황교안 전 대표 등이 반발한 것과 관련해 “팩트를 이야기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앞서 노 전 실장은 지난 7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2019년 9월 박 전 대통령이 어깨수술을 받자 정치권에서 박 전 대통령 석방론이 일었는데,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오히려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였던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새빨간 거짓말”, “사실무근”이라고 각각 반발하며 노 전 실장을 향해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한 지도부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노 전 실장은 11일 오후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관련 발언에 대해 “그것도 순화해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당시 대화는 육하원칙에 따라서 잘 정리되어 있고 해당 내용은 당시 청와대 내부적으로도 핵심 관계자들과 공유한 사안”이라며 “팩트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노 전 실장은 당시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박 전 대통령 석방에 반대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에서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사면 등 어떤 형태로든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이것이 TK 중심의 신당 출현으로 이어져서 2020년 총선에서 야권표가 분산될 것이니 자유한국당 총선에서 어려움에 처하게 될 뿐만 아니라 신당과의 경쟁에서 비례대표 의석 상당 부분 상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2년도 더 지난 과거의 이야기라고 해서 잊었을 거라 생각하나 본데 이는 당시 정치권의 주요 화두였다”며 “지금은 입장이 난처하니까 아마 당사자는 침묵하거나 부인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노 전 실장은 “당시 이일에 대해 SNS에 참 재미있는 글이 많았다”며 “제가 한번 읽어드리면 ‘황 전 총리로서는 이미 침몰해 버린 배에 애착을 가질 이유도 없었을 것이고 이왕 정치를 하는 마당에 박근혜라는 이미지가 거추장스럽게 여겨졌을 것’이라는 이런 SNS 글이 올라왔었다”면서 황 전 총리가 참 독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 전 실장은 나 전 의원과 황 전 대표의 ‘법적 대응’ 움직임에는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전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지난 10일 노 전 실장을 공직선거법위반(후보자비방죄) 및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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