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1일 "尹 2030 지지율 강한 반등"
"安 상승세는 일시적… 단일화 큰 의미 없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후보가 스타일 전환을 통해 2030의 강한 반등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에 단일화의 효과가 큰 의미가 없다"며 당 안팎으로 제기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가 내부 조사를 이틀 간격으로 시행한다. 1월 6일 시행한 조사에 비해 1월 8일에 시행한 조사에서 강한 반등세가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목격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틀 걸렸군"이라고 적은 것도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의미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안 후보의 최근 지지율 상승에 대해 "최근 지지율 상승을 보면 윤 후보를 원래 지지하던, 그리고 저희 당을 지지하던 2030 지지층이 상당 부분 이전돼서 지지율이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며 "안 후보의 상승세는 일시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과거에 중도 지형에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지만, 본인이 보수화를 진행하면서 이제 중도 지형 의미는 별로 없다"며 "과거 'DJP'(김대중+김종필)가 연합했던 호남과 충청의 결합이라든지 지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보수와 중도의 결합을 기대하기에는 국민의힘이 제가 당대표 선출된 이후 중도화를 너무 많이 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단일화가 끝내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기를 바란다"며 "제가 결정권자면 더 단호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당과 안 후보 사이의) 거간꾼 같은 것이 나오면 절대 안 된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단일화를 전제로 '공동정부' 구상이 거론되는 것을 두고도 "저희가 어떻게 공동정부를 구성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없고, 그런 거야말로 지금 상승세를 탄 우리 후보에게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멸치와 콩 인증···'멸공 릴레이' 확산?
최근 윤 후보가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담고 인증한 것이 야권 정치권에서 '멸콩(멸공) 인증 릴레이'로 이어진 것과 관련해서는 "개인 자격으로 할 수 있지만, 우리 당 소속의 정치인들이 릴레이 형식으로 받아서 캠페인을 하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간다. 그래서 자제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며 "젊은 세대가 후보의 바뀐 메시지, 공약 소통 방식을 보고 좋아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걸 부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후보가 독자적으로 판단한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조언이 들어가고 최근에 트렌디한 메시지를 익살스럽게 풀어낸다는 측면에서는 후보가 한 행동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본다"며 "후보가 멸공 메시지를 했다 하더라도 샵 태그로 한 글자씩 풀어서 한 것은 사람들이 봤을 때 '후보가 참 유쾌하네' 생각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걸 여럿이 밀고 나가면서 계속 지속되면 선거에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멸공 릴레이가) 옳고 그르기 이전에 굉장히 비효율적"이라면서 "우리 후보가 최근의 정책 행보와 바뀐 메시지의 느낌 때문에 지난 주말 사이에 상당한 반등세를 이끌어 냈다. 그 상황에서 굳이 그런 이념적인 면을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끌어올려서 부각되도록 하는 것이 선거 전략상 옳으냐에 대한 격론이 있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토요일 이후 조사의 추세를 보면 20대 세대 지지율이 PK(부산·경남) 지역 지지율보다 조금 높고 TK(대구·경북) 지역 지지율보다 조금 낮다. 이제는 'again 72.5'보다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도 될 것 같다"고 적었다. '72.5'라는 수치는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오세훈 당시 후보가 20대 남성에게 얻은 득표율을 말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