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 5일 오후 9시 9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를 해산하며 슬림화된 선대위 운영을 공언했지만, 산하 본부들은 여전히 '코끼리형 선대위'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직책만 없애고, 운영은 기존 방침을 이어가는 방식이어서 비판이 예상된다.

5일 팩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국민의힘 선대위는 산하에 교육 및 학부모 네트워크본부를 구성하고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임명했다.

윤 후보가 기존 선대위를 전면 해산하고 '초슬림 선대위'를 다시 꾸리겠다고 공언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괄·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기존 선대위 조직을 허물고, 후보 직속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효율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당시 구체적 선대 본부 인사나 조직 등의 윤곽을 밝히지 않았지만, 윤 후보는 새시대준비위원회를 포함한 기존 선대위 위원회 등은 '본부'급으로, 기존 본부급은 '단'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구체적 선대위 운영 방침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가 김 전 장관을 캠프에 합류시키고 예정대로 산하 본부를 출범시키면서 윤 후보의 쇄신에 대한 공언이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 "조직활동, 직무활동은 (선대위 체제) 그대로 하고, 하층부 위원회와 필요한 위원회들은 계속 만들어질 것"이라며 "(선대위를 해산한 것은) 밑에서 할 일을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하부에서 일을 하는 것은 똑같이 (이전처럼) 추진이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밝힌 '초슬림 선대위' 개편 방향과는 거리감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윤 후보가 밝힌 선대위 개편이 직책만 없어진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이 대변인은 "좀 더 기민하게 움직이기 위한 절차"라면서도 "조직 본부 내에 학부모네트워크 등 여러 조직들은 추가적으로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보도 이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기자단 공지를 통해 "김 전 장관 오늘자 임명은 사실과 다르다. 조직총괄본부 산하 각종 본부장과 특위 위원장은 중앙선대위가 해산됨에 따라 함께 해촉됐다"며 "새로운 선대본부가 발족되면서 정비해 새롭게 발족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행사는 지난해 12월부터 계획돼 준비된 행사인데다 지방에서도 다수가 행사에 참석하는 바람에 이전 선대위 행사로 진행됐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