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에서 슬림화 선대본부로 
지지율 하락 원인 "후보 책임"
후보교체론 "모든 것 국민께"
"법정토론 외 토론도 협의 참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이하 선대위)를 사실상 해체하고, 4선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주축으로 한 선거대책본부 체제로 선대위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최근 지지율 급락 원인으로 '윤석열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후보 교체론' 이야기가 나왔지만, 윤 후보는 후보자 사퇴에는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선대위 쇄신안과 관련한 입장 발표'를 하며 30여 분 동안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가졌다. 윤 후보는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을 종합하면, 윤 후보는 선대위 '원톱' 이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윤핵관'으로 불렸던 핵심 관계자들을 정리해 매머드급 선대위 체제에서 슬림형 선거대책본부로 재구성한다.

여기에 최근 지지율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던 '가족 리스크' 문제도 "가족과 주변 모두 똑같이 적용하겠다"면서 정면 돌파 의지를 시사했다.

지적된 문제와 배우자 의혹 등 책임 의미로 후보자 사퇴를 고려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제1야당 후보로 선출돼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부족한 자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후보자 사퇴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조직을 본부로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위원회와 산하 본부를 전부 해체해 선대본부 중심으로 슬림하고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로 바꾸는 것"이라며 "의사결정 구조에 있던 위원회는 자동 해산되고, 본부도 단으로 축소하고, 본부 산하에 소속돼 일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정책본부는 공약 발표 준비를 위해 약간 줄인 형태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결별'한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결별이라고 보시는 분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선대위 조직이 너무 커서 기동성도 있고 실무형으로 (전환) 한 것"이라며 "청년 세대가 캠페인에 주도적으로 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사결정 구조도 더 단순화하고 실무형으로 바꾸는게 맞다고 판단해서 결정했다"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저나 이 대표나 국민과 당원이 정권교체에 나서라고 뽑아준 것"이라며 "저나 이 대표나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다. 이 대표께서 대선을 위해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 하실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나온 홍준표 의원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모든 분들의 힘을 합쳐 같은 생각으로 단일대오로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일은 할 것"이라고 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려해서는 "모든 선택은 국민들께서 하시는 것이라 정치인이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선거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단일화는 정치 도의상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장동 토론의사가 있다고 한 제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있느냐는 질의에 윤 후보는 "대장동을 비롯한 여러 개인적 신상 발언 관련 의혹, 공인의 정책 결정, 대선 운동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과 관련해 국민앞에 검증하는데, 3회 법정토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효과적인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캠프의 실무진에게 토론에 대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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