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재명 신년 기자회견 열린 기아차 소하리공장
故 김대중 전 대통령, 2001년 IMF 구제금융 종식 선언
"국력 세계 5위, 국민소득 5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해 최준영 부사장과 유철희 공장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경기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옛 기아차 소하리공장)을 방문해 최준영 부사장과 유철희 공장장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국력 세계 5위(G5)를 목표로 국민소득 5만 달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4일 오전 "유능한 추진력과 실용적 자세로 4대 위기를 넘어 '국민 대도약 시대'로 나아가겠다"며 "삶에 드리웠던 지독한 가난과 장애, 역경과 위기를 이겨냈던 것처럼 자랑스러운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해 내겠다.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민생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문제 역시 가격만 억누르며 시장과 싸우기보다 무주택 실수요자와 1주택자 보호를 핵심 목표로 삼고 충분한 공급과 시장안정을 이루겠다"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 불합리한 종부세 시정과 마찬가지로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되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재건축·재개발 규제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4대 위기로 코로나19, 저성장·양극화, 기후문제·기술경쟁, 글로벌 패권경쟁을 꼽으면서 우선 코로나19의 완전한 극복을 위해 국가의 책임과 보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부분이 아닌 전부, 사후가 아닌 사전, 금융보다 재정 지원'이라는 3대 원칙으로 방역 협조에 따른 피해를 온전히 지원하겠다"면서 "대규모 추경안 편성을 위한 국회 논의를 여야에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상반기 안에 토종 코로나 백신을 국민에게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며 "공공의료를 확충해 어떠한 경우에도 '감당 가능한 의료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저성장·양극화 위기와 관련해서는 "각 분야에서 힘의 균형을 회복하는 '공정성장'과 국가적 대투자를 통한 '전환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대폭 늘리겠다"며 "내부거래와 시장독과점, 갑질과 기술탈취 등 불공정한 시장 질서를 바로잡겠다"고 했다.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는 "탄소중립은 이제 통상과 산업, 기술의 새로운 세계질서다. 조금만 앞서간다면 경제부흥의 길을 열 수 있다"며 "탄소중립 사회의 토대를 닦고, 수소경제로의 이행과 에너지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학기술혁신 전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겠다"며"미·중 패권경쟁이 국제 공급망을 위협하고 우리 삶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반도체 대란과 요소수 사태를 통해 똑똑히 지켜봤다"며 "신기술과 자원 확보, 그리고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미·중 간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념과 선택의 논리를 뛰어넘는 '국익중심 실용외교'로 미·중 패권경쟁 위기를 극복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가 이날 신년 기자회견 장소로 선택한 기아차 소하리공장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태동한 장소다. 1997년 외환위기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1년 이곳에서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체제의 조기종식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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