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염소 상···진정성·명분 중시, 고집 세고 강한 소신
유승민, 학자적 시각으로 정치한 건 아닌지 돌아봐야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1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됐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최재형, 황교안, 하태경, 안상수 8명이 경쟁중이다. 2차 경선은 10월 8일이다. 이 중 4명이 본선에 오른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누가 될지 후보들의 관상을 분석해보겠다. 이번에는 유승민 후보의 관상(觀相)에 대해 분석한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는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을 '염소상'이라고 평가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염소 관상은 성품이 차분하고 경거망동하지 않고, 합리적인 눈으로 세상을 본다. 사진은 유 전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는 국민의힘 대권주자 유승민 전 의원을 '염소상'이라고 평가했다. 백 교수에 따르면 염소 관상은 성품이 차분하고 경거망동하지 않고, 합리적인 눈으로 세상을 본다. 사진은 유 전 의원의 모습. /연합뉴스

유승민은 '염소상'이다. '염소 관상'은 성품이 차분하고 경거망동하지 않는다. 어른들이 호감을 갖는 스타일이 많다. 대체로 성격도 순하다. 유승민은 사익을 앞세우는 인물이 아니며 상대를 매몰차게 공격하는 성격도 아니다. 합리적인 눈으로 세상을 보기 때문이다. 유승민은 진정성과 명분을 중시한다. 좌고우면(左顧右眄)하는 대부분의 정치인들과 달리 올곧은 신념과 철학을 지닌 드문 정치인이다. 전문 분야인 경제 뿐 아니라 다방면에 분석력이 뛰어나다. 또한 사안을 깊은 안목(眼目)으로 바라보는 눈을 지닌 훌륭한 정치인이다.

유승민은 고집이 세다. 소신도 강하다. 염소상의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격은 유순하지만 아니다 싶은 것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는다. 불합리한 사안을 보면 뿔로 들이박는 성정도 있다. 청렴하고 올곧은 정신은 후배 정치인들이 본받아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시절 청와대와의 마찰은 염소상을 지닌 유승민의 진정성에서 나온 충언(忠言)이었다고 본다. 

고집 없는 정치인이 어디 있겠냐마는 타협 않는 소신을 거론하자면 유승민은 甲(갑)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단점으로 작용해 자신의 앞길을 막기도 한다. 깊은 안목으로 보면 타당하지만 넓은 안목으로 보면, 지엽적인 부분에 매달린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승민에게는 깊은 안목보다 넓은 안목이 더 시급하며 그것이 우선돼야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유승민의 관상을 보면 재밌는 점이 있다. 바로 염소상 중에서도 '늙은 염소 관상'이라는 거다. 또한 초등학교 시절에 이미 철이 든 관상이다. 이런 관상을 지니면 알아서 공부하고, 부모 속도 썩히지 않는다. 부모 입장에서는 고마운 아들이다. 육체적인 나이는 어리지만 이미 연륜을 지닌 채로 세상에 태어났기에 해야 할 일과 하면 안 되는 것을 이미 구분할 줄 아는 것이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유승민이 안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의 관상이 '늙은 염소 관상'이라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고, 대권주자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다면 학자적인 기운이 강한 관상을 변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는 유승민 전 의원의 관상이 '늙은 염소 관상'이라면서  "대통령이 되고 싶고, 대권주자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다면 학자적인 기운이 강한 관상을 변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픽사베이

유승민은 자신에게 무엇이 가장 시급한지 정작 본인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중진의원으로만 남고 싶다면 상관없으나 대통령이 되고 싶고, 대권주자로 존재감을 발휘하고 싶다면 한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그것은 바로 학자적인 기운이 강한 관상(觀相)을 변상(變相)시키는 거다. 지금까지 학자적인 시각으로 정치를 한 것은 아닌지 뒤돌아봐야 한다. 

예를 들어 대통령이 국가경제 전권을 교수들에게 맡기면 망치기 십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교수라는 직업은 특정분야만 깊게 공부하고 이론에 치중하기에 현실을 모르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많은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지적하는 원인도 현실을 도외시한 이론 치중에 있다. 역대 정부들의 정책도 대동소이한 결과를 가져왔다. 

유승민은 경제학자이며 교수 출신 정치인이다. 4선의 중진의원인데도 불구하고 관상을 보면 아직도 '정치적 기운'보다 '학자적 기운'이 강하게 발산되고 있다. 정치인은 정치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봐야 한다. 세상의 판을 크게, 멀리 보는 시야가 앞서야 대권에 쉽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예비후보로만 존재하다 은퇴할 수 있다.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겸임교수

어렸을 때부터 자연의 섭리와 세상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 명상과 기(氣) 수련에 매진했다. 대구한의대학교 풍수지리학 석사,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풍수지리학 박사를 취득했고, 교육학 박사를 수료했다. 중앙일보에 2년간 《백재권의 관상·풍수》를 연재했고,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백재권의 관상과 지혜》를 92회 연재했다. 2018년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The Washington Post)’의 요청으로 김정은의 관상에 대해 인터뷰했다. KBS, SBS, 채널A, MBN, 동아일보, 한국일보, 연합뉴스 등 다수 언론과 신문에 관상·풍수 전문가로서 출연 및 기고했다. 저서로는 『동물관상으로 사람의 운명을 본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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