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4세대 구광모 회장 취임으로 3세대인 구 고문 독립
LG상사·하우시스·실리콘웍스·MMA 등 4개 자회사 거느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LX' 상표 함께 사용키로···상생 합의"

5월 1일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끄는 LX홀딩스가 출범한다. LX홀딩스는 범 LG가 3세대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회사로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 자회사를 안고 분리된다. / 사진=키프리스
5월 1일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끄는 LX홀딩스가 출범한다. LX홀딩스는 범 LG가 3세대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회사로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 자회사를 안고 분리된다. / 사진=키프리스

LX홀딩스가 1일 정식 출범한다.

LX홀딩스는 범 LG가 3세대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회사로 LG상사·LG하우시스·실리콘웍스·LG MMA 등 4개 자회사를 안고 분리된다.

구본준 고문은 향후 LX홀딩스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을 발굴하고, 기업 가치를 올리기 위한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 고문, 36년 만에 총수로 독립

LG그룹은 형제의 난 등으로 경영권 분쟁을 겪는 다른 재벌가와 달리 장자승계 원칙을 철저히 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故 구본무 전 회장은 이런 원칙에 따라 외아들을 사고로 잃은 후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양자로 들이기도 했다.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 구본무 회장의 첫째 동생이다.

장자승계 원칙과 함께 지켜지는 원칙이 '승계 후 형제 독립'이다. LG그룹은 한 세대의 회장이 타계해 장자가 기업을 승계하면, 앞 세대 형제들은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계열사로 독립한다.

1세대인 故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형제들은 각각 LIG그룹과 LS그룹으로 독립해 자리를 잡았고, 2세대 故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형제들은 LF그룹, 아워홈, LB인베스트먼트, 일양화학, 엑사이엔씨 등으로 독립했다.

구본준 고문은 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故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으로 LG가 3세대에 해당한다. 지난 1985년 LG그룹에 입사한 후 36년 만에 독립해 LX홀딩스 총수에 오르게 됐다.

 

5월 1일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끄는 LX홀딩스가 출범한다. 사진은 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LG전자 제공 
5월 1일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이끄는 LX홀딩스가 출범한다. 사진은 구본준 LG그룹 고문./ 사진=LG전자 제공 

#LX홀딩스, 출범 후 과제는?

LX홀딩스는 자산규모 약 7.6조원으로 출범하자마자 재계 순위 55위에 안착할 전망이다. LX홀딩스는 LG상사의 물류와 실리콘윅스의 반도체를 중추로 하고 LG하우시스의 유통, 판토스를 통한 상장으로 그룹의 자리를 잡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LX홀딩스는 출범 전, 한국국토정보공사가 'LX' 상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며 문제를 겪었으나, 두 달만인 30일 'LX' 사명을 함께 사용하며 상호 발전하기로 뜻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LG상사는 'LX글로벌'로 사명을 바꾸고 헬스케어 등 신사업 개발, 친환경 에너지 소재인 니켈 광산을 개발해 전환할 계획이다. 판토스는 'LX판토스'로 바뀐 뒤 글로벌 톱 10 물류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LG하우시스는 'LX하우시스', 실리콘윅스는 'LX세미콘'으로 사명을 바꾼다. LX하우시스는 바닥재 해외시장 진출 확대 및 고품질 인테리어 제품을 생산하고, LX세미콘은 고부가 신사업 확대 및 고수익 프리미엄 제품군을 추가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LG MMA는 'LX MMA'로 변경 후 생산성 향상 및 제조원가 절감을 향후 사업전략으로 삼게됐다.

구본준 고문은 LG그룹에서 분리되며 혼란을 겪을 조직원들을 달래고, 기업의 미래를 위한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았다. 이를 위해 한동안은 다양한 신사업을 발굴하고 M&A(인수합병), IPO(기업공개)를 통한 기업가치 올리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LG그룹주는 LX홀딩스와의 계열분리를 위해 지난 28일 거래를 마지막으로 정지에 들어갔다. 다음 거래 재개일은 5월 27일로, LG그룹주는 28일 거래 종가인 12만 6500원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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