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모노드라마
1대 염쟁이 유순웅과 2대 임형택이 번갈아 출연

연극 '염쟁이 유씨'가 11월 1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 1대 염쟁이 유순웅과 2대 염쟁이 임형택 두 배우가 번갈아 출연한다. / 창작공간 스튜디오 블루
연극 '염쟁이 유씨'가 11월 1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 1대 염쟁이 유순웅과 2대 염쟁이 임형택 두 배우가 번갈아 출연한다. / 창작공간 스튜디오 블루

본디 ‘연기’는 배우가 맡은 역할에 따라 인물, 성격, 행동 등을 표현해 내는 것을 말한다. 한 명의 인물을 분석해 연기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닐텐데, 1인 2역도 아니고 15개의 배역을 능수능란하게 무대에서 펼치는 베테랑 배우의 연극 ‘염쟁이 유씨’가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누구나 한 번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 ‘염쟁이 유씨’(제작 창작공간 스튜디오 블루)는 단 한 명의 배우만 출연하는 모노드라마다. 이미 염쟁이 역을 2000회, 1000회씩 연기한 유순웅과 임형택 두 배우는 어느 순간 염쟁이도 되고, 그의 아버지도 되고, 아들도 된다. 웬만한 연기력으로는 시도조차 어려울 듯한데, 예의 두 배우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관객을 웃고 울린다.

주인공 유씨는 가업을 물려받아 평생 염쟁이로 살아왔다. 어떨 때는 무시무시한 조폭 두목의 염을 해주고, 어떨 때는 돌보는 이 없는 사람도 기꺼이 돌봐줬다. 한 평생 염을 하며 살던 유씨에게 기자, 즉 관객이 취재를 와 질문을 던진다.

“어떤 삶이 가치 있는 삶인가? 누구는 부자로 살고, 누구는 노력하지만 가난하게 살고, 어떤 사람은 국민을 위한다 하지만 본인을 위하기도 하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옳은 것인가?” 이에 대해 유씨는 나름의 답을 내놓으면서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1대 염쟁이 유씨를 맡은 배우 유순웅 / 창작공간 스튜디오 블루
1대 염쟁이 유씨를 맡은 배우 유순웅 / 창작공간 스튜디오 블루

연극은 쉽게 보기 힘든 한국의 전통 장례 문화를 소재로 삼고 있다. 지역마다 다른 특색의 장례 절차를 흥미롭고 알기 쉽게 보여주는 한편, 한 사람이 삶을 마무리하고 이승을 떠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회고하는 모습에서는 현실에서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던진다.

2006년 초연부터 전국에서 3000회가 넘게 공연된 ‘염쟁이 유씨’는 오는 11월 1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3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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