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도스코파스' 홈플러스 '체어맨' '카퍼릿지' 롯데마트 '레알 푸엔테'
초저가 와인 매출액↑···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도 가세

코로나19 여파로 외식보다 집에서 즐기는 홈파티·홈술 수요가 증가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와인이 인기를 끌며 와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와인 수요가 증가하는 연말 와인 판매 총력에 나섰다.
유통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1만 원 이하의 ‘초저가 와인’. 와인에 대한 접근 장벽을 낮추면, 와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점차 고가 와인으로까지 매출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3사는 앞다투어 초저가 와인을 출시하고 있다.
이마트의 효자 상품은 ‘도스코파스’다. 도스코파스 4종은 올해 1~9월에만 100만 병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특히 도스코파스 리제르바(8900원)는 판매 2달 만에 10만 병이 팔렸다. 도스코파스 레드와인 2종과 샤도네이는 각 4900원에 판매 중이다.
홈플러스는 호주산 와인 체어맨과 미국 캘리포니아 카퍼릿지를 4900원에 출시해 큰 인기를 끌자, 드라이 스파클링 와인인 '라 로슈 브륏'과 세미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인 '라 로슈 데미 섹'을 4990원에 추가로 선보였다.
지난 6월 스페인 와인인 ‘레알 푸엔테’ 2종을 3900원이라는 가격에 선보여, 초도 물량 40만 병을 한 달 만에 완판시킨 롯데마트는 이외에도 1.5L 매그넘 프랑스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을 7900원에, 칠레 와인인 ‘나투아’를 4900원에, 프랑스 보르도 AOC인증을 받은 ‘샤또 르팽 프랑 보르도’를 5900원에 판매한다.
덕분에 올해 대형마트의 와인 매출은 남다른 성적을 자랑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3년간 700여개 카테고리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인스턴트커피와 스낵 등을 제치고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순위 10위에 등극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2020년 9월까지의 금액대별 와인 매출을 분석해보니, 1만 원 이하는 66.4%, 1~3만 원은 28.7%, 3~5만 원은 48.0%, 5~10만 원의 와인은 51.7% 신장률을 기록했다.

편의점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2병 만원’, ‘이달의 행사 와인’ 등의 할인 프로모션과 GS25 ‘와인25플러스’, CU ‘CU와인샵’, 세븐일레븐 ‘세븐앱’ 이마트24 ‘스마트오더’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세븐일레븐의 저가 와인 매출 신장률은 60.5%로 전체 와인 신장률(30.9%)을 크게 웃돌았다. 전체 와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만원 이하는 30.5%, 1~2만원대 와인은 60.2%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마트24의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90%, 재작년 동기간과 비교했을 때는 무려 8.5배나 증가했다.
롯데마트 김웅 주류 MD는 “초저가 와인이 국내 와인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남건우 세븐일레븐 음료주류팀 CMD도 “와인의 대중화로 일상에서 저렴하게 즐기려는 고객 니즈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편의점 와인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맛만큼은 저렴하지 않다. CU가 판매하는 ‘앙시앙땅’은 와인 커뮤니티에서 맛과 가성비가 좋은 데일리 와인으로 입소문이 나자마자 매장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졌다.
이마트의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는 8000원대 와인이지만 품질은 국내 4만 원대 와인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나다. 실제 이마트가 올해 초 국내 유명 소믈리에를 초청해 4만 원대 레드블렌드 와인 20여종과 ‘도스코파스 리제르바’를 함께 블라인드 테이스팅 한 결과 ‘도스코파스 리제르바’가 4위에 올랐다.
롯데마트는 전 세계 1억 5000만 개의 리뷰를 보유한 와인 앱 비비노(VIVINO)社와 브랜드 사용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매장에서 태블릿을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와인에 대한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비비노 베스트 평점 상품존을 별도로 구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