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소비자 분산 위해 10~12월 세일로 기간 연장
월마트 등 추수감사절 당일 휴점키로···온라인 쇼핑 추세도 가속
국내 카드사·유통업계 해외 직구족 겨냥 이벤트·프로모션 준비

지난 2018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대형 매장 ‘엑스트라(extra)’에 수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 삼성전자 제공
지난 2018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브라질 상파울루에 위치한 대형 매장 ‘엑스트라(extra)’에 수많은 소비자들이 몰렸다. / 삼성전자 제공

밤을 새워가며 매장 앞에서 기다리다 오픈 동시에 뛰어 들어가 쇼핑하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모습을 올해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1년 중 가장 큰 세일 시즌이자, 매년 추수감사절 오후부터 시작됐던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쇼핑 대신 온라인 쇼핑으로 변화하고, 기존 추수감사절(11월의 네 번째 목요일) 전후이던 쇼핑 기간 역시 10월부터 12월까지 연장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연례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10월 13~14일 진행한다. 미국 최대 주택용품 판매업체인 홈디포는 “올해 처음으로 11~12월 두 달 동안 매장과 온라인에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가격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실질적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하지 않는 셈.

매년 추수감사절 오후부터 밤샘 영업을 했던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 콜스(Kohl's) 등 업체 역시 추수감사절 당일(11월 26일) 휴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월마트의 경우 3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배성봉 시카고무역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상반기 매출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연말연시 대목 동안 과거와 비교해 상품 할인율이 높아지고 행사 기간이 연장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딜로이트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다음해 1월 1일까지 연말 세일 기간 동안 전체 리테일(소매) 산업의 시장 성장률을 1~1.5%로 예상했지만, 온라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5~3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는 등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카드사 및 유통업계 역시 코로나19로 늘어난 해외 직구족 및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 캐시백 기업 이베이츠 코리아가 지난해 발표한 ‘2019년 11월 해외직구 결산 자료’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지출 금액은 51만 5000원으로, 특히 50만원 이상 지출한 고객은 전년도와 비교해 1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카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2월 31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 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하나 VISA 시그니처 및 인피니티, 하나 VISA 플래티늄카드로 결제 시 무료배송 또는 최대 2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 역시 중국 광군제(11월 11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맞춰 관련 이벤트를 계획 중이다.

11번가에서는 12월 말까지 해외직구 신규고객 대상으로 15% 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며, 쿠팡 역시 ‘로켓직구’ 서비스를 통해 와우 회원에 한해 구매가격 상관없이 무료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의 경우 모든 해외 배송 상품에 관부가세를 포함시켜 판매해 추가 비용을 고려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앴다.

G마켓과 옥션은 ‘빠른직구데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주문 즉시 3일 내 현지에서 출고해 빠르게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G9(지구) 역시 한 달에 한 번 해외 인기 상품을 특가 판매하는 월별 정기세일전인 ‘월간 지구직구’ 프로모션을 통해 행사 전용 쿠폰, 카드사 할인 및 ‘1+1’ 상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역시 오는 11월 1~15일까지 진행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가 큰 소상공인, 자영업자 및 중소업계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소비 활성화의 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온라인 기획전, ‘브랜드K’ 매장할인, 백화점·마트의 입점 중소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 등이 추진되고 17개 광역시·도 특산품 및 전통시장, 지역 중소기업 제품 판촉 행사 등을 통해 골목상권·지역경제 회복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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