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마켓 주점 달아오르면서 '정기구독' 서비스도 인기

전통주 정기 구독 서비스 업체인 '술담화'에서 지난 3분기 판매량이 높았던 우리 술들. / 술담화 제공
전통주 정기 구독 서비스 업체인 '술담화'에서 지난 3분기 판매량이 높았던 우리 술들. / 술담화 제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외출이 줄어든 대신 ‘홈술’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으로 주문 가능한 전통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행법상 온라인으로 판매가 가능한 주류는 전통주가 유일하다. 지난 2017년 7월부터 ‘주류 고시 및 주세사무처리 규정’이 개정돼 일반 상업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통주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전통주란 ▲국가 및 시·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대한민국식품명인이 제조한 술(민속주) ▲농업인이 지역농산물로 제조한 술(지역 특산주)과 전통주에 준하는 우리 술(탁주, 약주, 청주, 과실주, 증류식소주 등 8개 주종)을 의미한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화요나 국순당 같은 업체는 ‘전통주 등’으로 분류되어 전통주에 속하지 못한다.

G마켓은 지난 8월 한 달간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는 막걸리 108%, 일반증류주 22%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증류주의 경우 20대 판매율이 다른 세대에 비해 전년 동기 대비 95%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위메프는 올해 5월 1일~7월 29일까지 전통주(소주류)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9.4% 증가했다고 밝혔다. 과실주류의 경우 144.6%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티몬 역시 전통주 온라인 구매가 전년 동기 2배(101%)로 늘었다. 티몬 관계자는 “짧은 보관 기간 때문에 오프라인으로만 구매하던 생막걸리 등이 주류 보관·배송 기술의 발달로 온라인 구매가 낫다는 인식 형성도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우리 술을 매달 다르게 마셔볼 수 있는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술담화(좌), 술펀(우).
다양한 우리 술을 매달 다르게 마셔볼 수 있는 정기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술담화(좌), 술펀(우).

이 같은 오픈마켓 선전과 함께 전통술 정기구독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주 하면 떠오르는 고리타분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통술의 다채로운 매력이 돋보이게 하는 큐레이션과 세련된 디자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곳이 매달 2~4병의 전통주와 스낵안주, 큐레이션 카드를 배송하는 ‘술담화’다. 지난 2019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2000명이 넘는 구독자가 생겼다. 그중 20~30대가 약 85%를 차지할만큼 젊은 층의 지지도가 강하다.

이재욱 공동대표는 “지난 3분기 가장 판매량이 많았던 술은 프리미엄 막걸리인 ‘담은’이었다. 고흥 유자주, 복순도가, 꿀샘16, 감사, 혼디주 등이 뒤를 이었는데, 탁주와 과실주, 증류주, 약주 등이 고루 분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고 전했다. 또한 “전통주를 구독한다는 것은 2000여 종의 다양한 술 중 나만의 인생 술을 찾는 여정의 시작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술펀’ 역시 매달 테마가 있는 전통주 정기 구독 서비스 ‘술을 읽다’를 운영하고 있다. 술만 배송되는 것이 아닌 술에 담긴 이야기, 양조장과 제조자의 이야기가 담긴 잡지도 함께 배송된다. 덕분에 전통주를 더 잘 알고 마실 수 있게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9월부터 연말까지 전통주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GS25와 손잡고 전통주 소비 활성화 캠페인 ‘우리술 담다’를 진행한다. GS25 애플리케이션 ‘더팝’을 통해 주문·결제한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스마트오더’ 방식으로, 전국 100여 종의 전통주를 선택할 수 있다.

aT 신현곤 식품수출이사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홈술, 혼술 등의 트렌드에 맞춰 올해 말까지 ‘우리술 담다’라는 전통주 소비 활성화 캠페인을 펼쳐 전통주의 온·오프라인 판로 확대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