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언택트·건강·위생 등 키워드에 맞춰 품목 강화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추석 건강, 위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추석 건강, 위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추석 연휴를 한 달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세를 보이자, ‘추석 특수’를 노리는 유통업계가 비대면 채널 강화에 나섰다.

백화점과 마트를 찾는 고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을 통해 구매 가능한 선물 세트 개수를 대폭 늘린 것. 또 ‘언택트’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구성의 상품과 e-쿠폰·기프티콘 등 온라인 상품권 품목도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9월 13일까지 추석 선물 세트 예약 판매에 나선다. 올해는 기존 이마트몰, 신세계몰로 나눠 운영했던 명절 매장을 'SSG닷컴'으로 일원화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 수를 지난해보다 70% 늘렸다. 특히 집콕 유행에 맞춰 간편식(HMR) 등의 상품 비중을 키웠다.

롯데백화점 역시 9월 6일까지 판매하는 온라인 상품 물량을 전년 추석보다 30% 이상 늘려 공급한다. 축산, 과일, 수산 등 신선식품 세트 40여 종과 건강식품 세트 40여 종을 포함 약 150 품목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며, 코로나19로 확산된 집밥과 혼술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도 선보인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추석선물세트 콘텐츠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추석선물세트 콘텐츠를 선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체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갤러리아’에서 바이어가 추석 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는 등 9월 13일까지 진행되는 예약판매의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한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7일부터 자사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현대H몰’ ‘현대식품관 투홈’ 등을 통해 판매하는 온라인 전용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30%가량 늘리고, 사전 배송 접수 온라인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롯데온은 이번 추석 테마를 ‘집에서 건강하게! 선물은 간편하게!’로 정하고, 건강과 간편 서비스라는 주제에 맞춰 추석 상품을 운용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다중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중배송 서비스는 구매한 상품 수량만큼 여러 명에게 선물 발송이 가능한 서비스로 결제 전 주문 단계에서 최대 100개까지 받는 사람의 주소 입력이 가능하다.

이마트는 9월 18일까지 진행하는 추선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서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방문 주문 서비스’를 강화한다. 고객들은 가까운 이마트로 전화 상담을 통해 방문 일정을 잡고, 이마트는 예약된 일정에 맞춰 고객 집(회사)를 방문, 상담 및 결제가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전점으로 확대된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은 불특정 다수의 직접적인 대면 및 상담을 위한 대기 없이, 쉽고 편하게 상담 및 결제할 수 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코로나 19로 ‘거리두기’ 문화가 확산되면서, 추석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풍경마저 바꿔 놓은 가운데, 사전예약 전용상품을 개발하고 주력 세트 물량 사전 비축과 산지 선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추석 선물 세트 구성 역시 전통적인 한우, 청과류, 가공식품 등에서 벗어나 코로나19가 일상이 된 풍경을 반영한다.

건강을 생각해 홍삼 종류뿐 아니라 유산균, 콜라겐, 새싹보리, 녹용, 비타민 등 30~40대 연령층에 맞춘 트렌디한 세트도 선보이는 한편, 코로나19로 위생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며 손세정제, 손소독제,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위생 세트’도 올해 처음으로 출시됐다.

롯데e커머스 지경 마케팅2팀장은 “코로나19 등으로 이번 추석 분위기는 이전과 상당히 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추석 선물 선호도 조사에 따라 언택트 테마에 맞는 선물세트 구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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