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SOS생명의전화’ 상담 빅데이터 결과 공개
10~20대가 절반 이상, 남성이 더 많아...이성교제 ‧직장문제 등 다양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9년간의 SOS생명의전화 상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9년간의 SOS생명의전화 상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하고자 한 이들이 가장 많은 상담 전화를 걸어온 곳은 마포대교로 나타났다. 또 여성보다 남성이, 10~20대 연령층의 상담 문의가 많았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24일 한국생명의전화와 2011년부터 9년간 운영 중인 ‘SOS생명의전화’의 상담 데이터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SOS생명의전화’는 한강 다리를 찾은 자살 위기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도록 한강 교량에 설치된 상담 전화기다. 현재 20개 교량에 75대의 전화가 설치돼 365일 24시간 상담 전화를 운영하고 있으며, 위기상황 발생 시 119구조대·경찰과 연계해 생명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20년 6월까지 ‘SOS생명의전화’ 누적 상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9년간 자살 위기 상담은 총 8113건으로 나왔다. 그중 투신 직전의 고위험자를 구조한 건수는 1595명이다.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온 곳은 마포대교로 5242건으로 전체 65%를 차지했다. ▲한강대교 622건 ▲양화대교 358건 ▲광진대교 302건 ▲잠실대교 234건 ▲영동·서강대교 117건 순으로 상담자가 많았다.

또한 ‘SOS생명의전화’ 이용자 중 남성이 4584건(56.5%)으로 여성 2983건(36.8%)에 비해 1601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가장 많이 상담을 요청한 연령대다. 20대(32.7%)와 10대(30.8%)가 전체 상담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특히 10대 이용자 중 84%가 17~19세의 고등학생으로 나타났다.

상담 유형을 살펴보면 이성 교제와 직장 및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대인관계에 대한 상담이 2208건(22%)으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는 진로 고민과 학업에 따른 심적 부담감과 압박감에 대한 내용이 2017건(20%)이다. 이는 10대 청소년 및 20대의 이용자가 많은 ‘SOS생명의전화’의 특성으로 분석된다.

한편 ‘SOS생명의전화’를 가장 많이 찾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4216건(52%)으로,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1267건, 16%) 시간대와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의 증가와 비대면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불안감과 우울감, 자살 충동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SOS생명의전화’가 극단적인 선택을 막고 작은 생명 하나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생명보험재단과 긴밀한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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