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신문, 신문뉴스 댓글 텍스트마이닝
'악마', '사형', '강력' 분노 담은 키워드 고스란히
일주일도 안돼 국민청원 230만명 돌파 '역대 최단기간 최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뉴스 댓글 텍스트마이닝 / 여성경제신문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뉴스 댓글 텍스트마이닝 / 여성경제신문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피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하고, 더불어 강하게 '처벌' 해 줄 것을 요구했다.

23일 여성경제신문 데이터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최단기간 230만명(23일 오후 5시 현재)이라는 역대 최대 동의 청원을 기록 중인 n번방 사건에 대해, 네티즌들은 주로 어떤 키워드로 뉴스에 대한 반응을 보였는지, 주요 신문뉴스 댓글을 텍스트 마이닝해 분석했다.

신문뉴스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인턴넷포털 네이버에 송출된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겨레신문 등에서 각각 4~5개씩 총 18개 기사를 선택한 후, 각 기사에 달린 댓글 1만1575건을 병합해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네티즌들의 순수한 반응만을 분석하기 위해 댓글 속 특수문자와 영어, 숫자, 단순자음·모음은 삭제했고, 이 사건의 중심 명사인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등의 명사와 진짜 등 부사, 이거, 저기 등 지시어, 의문사를 비롯해 한남, 짐승, 쓰레기 등의 명사도 제거했다.

댓글 단어 빈도 수 1위는 '공개'로써 총 3218건을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신상을) 공개해야 하고 포토라인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2위는 1위 공개와 연결지어 사용한 단어인 '신상'으로 총 2378건을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회원 26만명 전원의 얼굴과 신상을 공개"하고 "가해자 자식을 둔 부모의 신상정보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위는 1889건을 기록한 '처벌'이 차지했다. 네티즌들은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엄벌해야 한다", "한국은 처벌 수위가 너무 약하다" 등 강력한 처벌을 주문했다.

4위는 1271건의 '사람', 5위는 1113건의 '얼굴'로 나타났다.

6위는 973건을 기록한 '박사'가 차지했다. 박사는 n번방 중 가장 수위가 높았던 '박사방'과 운영자 조모씨를 칭하는 단어로, 붙잡힌 조씨는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일명 '갓갓'은 17위로 현재 경찰은 모든 수사력을 집중해 검거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수사 대상 중 특정하는데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네티즌들의 분노 수위를 바로 알 수 있는 단어로 '사형', '악마', '강력' 등이 상위 30위 건 내에 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n번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등에 대한 조사에 국한하지 말아야 한다. n번방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n번방 사건 가해자들의 행위는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였다"며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이 특별조사팀 구축 등 n번방을 이용한 회원 전원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이 같은 신종 디지털 성 착취 사건에 대한 수사는 확대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가해자 일명 '박사' 조씨의 신상공개를 요구하는 국민청원 답변을 이르면 24일 공개할 예정이다. 청원 기간 한 달이 끝나기 전에 청와대가 답변을 내놓는 것은 이례적으로, 24일 경찰 심의위원회가 끝난 뒤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텔레그램에서 'n번방'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한 조 모씨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텔레그램에서 'n번방' 이른바 '박사방'을 운영한 조 모씨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법정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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