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신문, '전자금융사기 피해 경로' 분석
'이벤트 가장 홈페이지 접속' 경로, 가장 많은 피해
경찰청 "반드시 확인 전화, 보안 앱 등 기본 생활화로 피해 예방"

전자금융사기 피해 경로 / 여성경제신문
전자금융사기 피해 경로 / 여성경제신문

고학력·전문직·고소득자들이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부류에 비해서 'SNS를 통한 피싱'을 가장 많이 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텔레그램 n번방' 운영으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조주빈이 손석희 JTBC 사장과 윤장현 전 광주광역시장, 김웅 전 기자를 SNS 메시지로 속여, 수 천만원의 금전을 갈취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교묘하게 조작된 메시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럴듯한 속임수에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30일 여성경제신문 데이터팀은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가 국가통계포털에 공개한 '2019년 정보보호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전자금융사기 피해 경로'를 분석했다. 해당 자료의 조사기간은 2018년 7월 1일부터 지난해 6월 30일까지 1년 간이고, 대상은 전국 만 12세~69세 중 최근 1개월 내 인터넷 이용자 4500명으로, 1개 이상 복수응답을 집계한 결과치이다.

'전자금융사기 피해' 중 가장 많이 피해를 끼친 경로는 '이벤트를 가장한 홈페이지 접속'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약 40%에 가까운 39.3%가 이같은 경우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자보다 여자가, 연령별로는 10대(학생), 가구소득별로는 200만원 미만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두번째 많은 피해를 끼친 경로는 '메일이나 게시판에 연결된 웹사이트 접속'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33.4%가 피해 경험으로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자보다 남자가, 연령별로는 50대, 학력별로는 초·중학생, 직업별로는 무직·기타 순으로 피해를 많이 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화금융사기(CG)/ 연합뉴스
전화금융사기(CG)/ 연합뉴스

세번째로 피해를 많이 입힌 경로로는 '공공·금융기관을 사칭한 전화를 통한 피싱'이 차지했다. 전체 21.5%가 피해 경로로 응답했고,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를 많이 입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이, 직업별로는 서비스·판매직 종사자가 가장 많은 피해를 당했다.

네번째는 전체 피해 경로 중 20.5%가 응답한 'SNS를 통한 피싱'이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자보다 남자가, 연령별로는 60대, 직업별로는 전문·관리직이, 가구소득별로는 500만원 이상이 높은 피해 응답율을 보였다. 특히, 직업군 중 전문·관리직 종사자들은 100% 이 경로로 피해를 입었다고 응답했다.

다섯번째는 '인스턴트 메신저 채팅 도중 프로그램 또는 앱 설치' 경로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중 17.3%가 이같은 경로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고, 여자보다 남자가 많이 피해를 입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직업별로는 주부가 많은 피해를 당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문자 메시지 내 인터넷 주소(URL) 클릭'(14.3%), '금융기관 홈페이지를 가장한 웹사이트 접속'(6.8%)이 전자금융 사기 피해 경로로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진오경 경찰청 사이버범죄예방계장은 "일반적인 피싱의 경우 고학력자나 전문직이라고해서 특별한 수법으로 당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르는 URL 링크 같은 게 오면 접속하지말고, 경찰청 '사이버 캅' 앱이나 보안앱들을 통해 악성코드 여부를 사전에 검사하고, 지인을 사칭하면 반드시 통화를 해서 확인을 해야된다"고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잘 지킬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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