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신춘가곡제 형형색색 ‘드레스의 향연’…무대의상 보는 재미도 쏠쏠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여성경제신문 주최 제22회 서울신춘가곡제는 국내 최정상 성악가들이 펼치는 무대만큼이나 화려한 의상들로 마치 패션쇼를 방불케 했다.
소프라노 박문주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나무뿌리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튜브톱 드레스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박문주는 이날 이은상 시인의 ‘그리워’와 한상억의 시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다.
메조소프라노(소프라노와 알토의 중간에 속한 낮은 소프라노) 추희명은 몸매가 드러나는 청록색 시스루 드레스로 아름다움을 뽐냈다. 추희명은 둥글고 깊은 울림을 자아내며 ‘그리움’과 ‘달밤’ 등 2곡을 노래했다.
소프라노 임청화는 전신에 장미가 수놓인 드레스를 택했다. K클래식 전도사로 활동 중인 임청화는 올해 신춘가곡제의 예술 감독을 맡았다. 임청화는 이날 테너 이현과 듀엣으로 ‘우리의 사랑’을 부르며 가곡제 문을 열었다. 독무대에서는 ‘무궁화 아리랑’과 ‘그리움 실은 파도’ 등 2곡을 불렀다.
소프라노 이미경은 드레스가 아닌 바지를 입었다. 붉은 ‘여전사’ 콘셉트의 의상은 그의 연주 실력만큼이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미경은 기생 설도의 시를 번역한 ‘동심초’와 본인이 직접 가사를 쓴 ‘고향’을 불러 팬들을 사로잡았다.
여성 출연진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소프라노 강혜정은 풍성한 주황색 바탕에 붉은색 퍼프소매가 들어간 드레스를 입었다. 강혜정의 의상은 KBS새해맞이 특별생방송 ‘행복코리아 오늘과 내일’에서도 소개 됐었다. 강혜정은 ‘그대가 꽃이라면’과 ‘꽃구름 속에’를 불렀다.

♦ 성악가들 인기 폭발…이미경 “팬들은 노래하게 만드는 원동력”
공연이 끝나자 로비에는 ‘인증샷’ 열풍이 불었다.
무대를 마치고 로비로 내려온 성악가들 주변으로 꽃과 선물을 든 지인들이 몰렸다. 그 중 현수막을 높게 든 채 소프라노 이미경을 기다리고 있는 ‘소프라노 이미경’ 팬카페가 눈에 띄었다.
이미경의 팬카페 회원들은 이날 30명 정도의 인원이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회장인 김관식 씨도 직접 나와 꽃과 선물을 전달했다. 팬카페 회원 수는 1000명 가까이 된다.
팬카페 회원 중 한 명은 "오늘 부른 동심초와 고향은 정말 최고였다”며 “본인이 직접 작시한 곡을 불러 더욱 감동 깊게 느껴졌다”고 극찬했다.
회원들은 이미경이 등장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사진을 찍었다. 소프라노 이미경 또한 활짝 웃으며 회원들에게 일일이 감사를 전했다.
이미경은 “오늘 와주신 팬 분들께 너무 고맙다”며 “이분들이 제가 노래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