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신문 창간 2주년 기념 '신춘 가곡의 향연' 성황…최정상 성악가 14명 출연

▲ 제22회 서울 신춘가곡제 '신춘가곡의 향연'이 열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출연진들이 합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봄처녀 제 오시네~새 풀 옷을 입으셨네~" 홍난파의 명곡 ‘봄처녀’를 피날레 합창곡으로 부르자 3000명의 청중들은 일제히 일어나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이 아름다운 가곡을 부르며 관객들의 마음에 ‘새 봄’을 선물했다.

22회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신춘 가곡의 향연'이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올해도 ㈜서울문화사 여성경제신문과 우먼센스가 주최하고 ㈜특수기획과 동인음악이 주관했다.

여성경제신문 창간 2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신춘 가곡의 향연’은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 14명이 출연해 우리 가곡을 레퍼토리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봄을 알리듯 청량하면서도 웅장한 그들의 목소리는 지휘자 서희태가 이끄는 밀레니엄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어우러져 환상의 하모니를 자랑했다.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22회 서울 신춘가곡제 '신춘가곡의 향연'에서 임청화 소프라노가 '그리움 실은 파도'와 '무궁화 아리랑'을 부르고 있다. /문인영 기자 photoiym@seoulmedia.co.kr

1부의 시작은 ‘신춘 가곡의 향연’의 예술감독을 맡은 소프라노 임청화(백석대 교수)와 테너 이현(영남대 교수)이 '우리의 사랑(이안삼 곡)'으로 열었다. 우리 가곡의 선율이 대극장을 가득 메우자 관객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바리톤 하만택(서울종합예술전문대 교수)은 신귀복의 '나하늘로 돌아갈때'와 이수인의 '내마음의 강물'을 열창했다. 그의 애잔한 음성에서 느껴지는 고독함은 곧 희망으로 승화되는 듯 했다.

소프라노 박문주는 채동선의 '그리워',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을 불러 청중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테너 김정규는  이수인의 '고향의 노래'와 '박연폭포'를 선보여 민요와 가곡의 만남을 선물했다.

메조소프라노 추희명은 나운영의 '달밤'과 이수인의 '그리움'을, 소프라노 고진영은 채동선의 '새야새야'와 이안삼의 '위로'를 불러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한국의 스리 테너(Three Tenors) 중 한 명인 강무림은 풍부한 성량으로 김동진의 '목련화'와  김동환의'그리운 마음'을 노래했다.

소프라노 임청화는 임긍수의 '그리움 실은 파도'와 정덕기의 '무궁화 아리랑'을 선보였다. '무궁화 아리랑'은 뉴욕카네기홀 등 해외에서 더 많이 불려지며 각광받은 곡이다. 그녀는 ‘가곡전도사’ 답게 우리 정서가 묻어나는 가곡을 맑은 음성으로 소화해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2부에서는 이번 ‘신춘 가곡의 향연’을 주최한 서울문화사 이정식 사장이 웅장한 음성으로 문을 열었다. 바리톤 이정식은 변훈의 '떠나가는 배'와 이흥렬의 '어머니의 마음'을  멋지게 소화했다. 깊이 있는 그의 저음이 대극장에 울려 퍼지자 관객은 환호하며 '브라보'를 외쳤다.

이어 소프라노 김지현이 임긍수의 ‘강 건너 봄이 오듯’과 조두남의 ‘새타령’을, 테너 이현은 박영란의 ‘능소화 사랑’과 이안삼의 ‘사랑이여 어디든 가서’를 열창했다.

소프라노 이미경은 김성태의 ‘동심초’와 최영섭이 편곡한 ‘고향’을 통해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테너 신동호는 ‘산들바람’ ‘희망의나라로’를, 소프라노 강혜정은 ‘그대가 꽃이라면’ ‘꽃구름속에’를 불렀고, 바리톤 고성현이 ‘산야’ ‘대지의 노래’를 열창했다.

▲ 제22회 서울 신춘가곡제 '신춘가곡의 향연'이 열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출연진들이 '봄처녀'를 합창하고 있다. /양문숙 기자 photoyms@seoulmedia.co.kr

끝으로 모든 출연진들은 봄 향기를 물씬 느끼게 하는 '봄처녀'를 부르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봄처녀’의 아름다운 선율이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자 3000명의 관객들은 모두 일어서서 합창했다.

지난해에 이어 '신춘 가곡의 향연' 무대를 두 번째 찾았다는 이모(28·여)씨는 "우리 가곡이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며 "이미 마음속에 성큼 찾아온 봄의 기운을 가득 받아갈 수 있는 무대여서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정식 서울문화사 사장 겸 여성경제신문 발행인은 "이 음악회는 1986년 이래 지속되면서 우리나라 가곡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역사적인 무대로 기록되고 있다"며 "'신춘 가곡의 향연' 등 가곡을 살리기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 가곡은 다시 국민의 마음속으로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아름다운 우리 가곡을 이제 전세계인들이 함께 부르는 미래가 다가오길 꿈꿔본다"며 "내년 23회 공연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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