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클라우드 이어 '두 번째' 파트너
DGX 기반 AI 인프라 구축이 핵심 전략
GPUaaS 위한 대규모 GPU 확보 총력
단기간 수익성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

엔비디아 공식 파트너 사이트에 등록된 쿠팡의 NCP 정보 /엔비디아 공식 사이트 캡처
엔비디아 공식 파트너 사이트에 등록된 쿠팡의 NCP 정보 /엔비디아 공식 사이트 캡처

쿠팡이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 프로그램 'NCP(NVIDIA Cloud Partner)' 자격을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에 이어 두 번째 사례로 쿠팡의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이 본격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최근 NCP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엔비디아 NCP는 '등록(Registered)–선호(Preferred)–엘리트(Elite)'로 구분되는 공식 파트너 등급 체계다. 이 가운데 '선호' 이상은 연간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규모, DGX 시스템 운영, 엔비디아 AI 소프트웨어 구독 등 여러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단순 공급 계약을 넘어 기술·운영 능력을 검증받는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쿠팡은 모두 '선호' 등급이지만 인증 범주는 다르다. 엔비디아 공식 파트너 사이트에 따르면 네이버클라우드는 네트워킹·컴퓨트·엔비디아 AI 등 폭넓은 클라우드 인프라 영역에서 인증을 받았다. 반면 쿠팡은 DGX AI 컴퓨트 시스템 분야에서 인증을 획득해 초고성능 GPU 서버 기반의 AI 컴퓨팅 역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GX는 초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서버로 글로벌 AI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대표 인프라다. 이는 쿠팡이 올해 출범한 '쿠팡 인텔리전스 클라우드(CIC)'에서 DGX 기반 고성능 AI 인프라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쿠팡의 이번 행보가 갑작스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쿠팡은 지난 6월 정부의 1조4590억원 규모 'AI컴퓨팅자원 활용기반 강화사업(GPU 확보·구축·운용지원)'에 도전했지만 사업자 선정에는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GPUaaS(서비스형 GPU)의 핵심인 대규모 GPU 확보를 위해 관련 인프라 요건을 상당 부분 검토해 왔던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표방하는 CIC 전략 역시 이번 인증을 계기로 구체화할 전망이다. CIC는 GPU 제공뿐 아니라 모델 학습·추론 파이프라인과 운영 환경을 통합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DGX 기반 파트너십은 이를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다만 AI 인프라 투자는 초기 비용 부담이 큰 사업으로 글로벌 빅테크조차 AI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를 조절하는 상황에서 신규 사업자가 단기간에 수익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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