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2025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자산규모 클수록 핵심지표 준수율 높아
내년 공시 의무 확대 맞춰 지원 강화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기업 자산 규모별 이행률 격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2025년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점검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사업연도 기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공시한 기업은 자산총액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41곳과 자율 공시기업 8곳 등 총 549곳이다.
해당 기업의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은 55.3%로, 지난해(51.2%)보다 4.1%포인트 증가했다. 13개 핵심 지표는 전자투표 실시, 집중투표제 채택,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등 항목으로 구성된다. 전자투표제 도입 및 주주총회 분산 개최 비중이 확대되며 주주 의결권 행사 환경도 점차 개선되는 추세다.
자산 규모별로 보면,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준수율은 67.1%인 반면, 자산 5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 기업은 38.6%로 자산 규모별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이사회 성별 다양성 지표는 2조원 이상 기업에서 80.9%였지만, 5000억~1조원 구간은 27.5%로 50%포인트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확보 수준 차이가 기업 규모에 따라 뚜렷하게 관측됐다.
감사기구 운영에서도 유사한 차이가 나타났다. 외부감사인과 정기적으로 분기 회의를 실시한 기업 비중은 자산 2조원 이상에서 84.1%, 5000억~1조원 구간은 30.3%로 집계됐다. 거래소는 감사기구 구성 및 제도 관련 지표는 비교적 높은 준수율을 유지하고 있으나, 운영 측면에서는 개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배당정책 공시 수준도 기업 규모별로 격차가 존재했다. 배당정책이나 배당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안내한 기업 비중은 자산 2조원 이상이 66.8%, 5000억~1조원 구간이 19.7%로, 47.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거래소는 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핵심인 배당 관련 공시에서 중견기업의 대응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조사 대상 상장사의 주총일과 소집 공고일 간 평균 기간은 21.9일로 집계됐다. 주총 전 주주에게 충분한 검토 시간을 주기 위해 주총일과 소집 공고일 간 기간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거래소는 분석했다.
거래소는 내년부터 코스피 상장사 전체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를 의무 공시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에 거래소는 상장사의 원활한 공시를 지원하기 위해 안내 자료 배포, 보고서 작성 관련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 등 맞춤형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