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주의 크리에이터 세상]
사진 한 장으로 만든는 겨울 AI 프로필
자연스러운 결과를 위한 세 가지 꿀팁
프로필 사진의 대체제로 떠오른 AI 사진

사진 한 장으로 AI 프로필을 만들어주는 '메이튜(Meitu)' 애플리케이션의 ‘눈내리는 밤’ 시리즈가 대유행 중이다. /허영주 크리에이터
사진 한 장으로 AI 프로필을 만들어주는 '메이튜(Meitu)' 애플리케이션의 ‘눈내리는 밤’ 시리즈가 대유행 중이다. /허영주 크리에이터

요즘 소셜미디어를 켜면 겨울 분위기 낭낭한 삿포로 설경 프로필 사진을 한 번쯤 봤을 것이다. 사진 한 장으로 AI 프로필을 만들어주는 '메이튜(Meitu)' 애플리케이션의 ‘눈내리는 밤’ 시리즈가 대유행 중이다.

필자 역시 이 트렌드에 일찍이 동참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눈내리는 밤’ 콘셉트 AI 프로필 사진을 올려봤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어디서 찍었어?”, “너무 예쁘게 나왔다”, “새로운 앨범 나오는 거야?” 같은 메시지가 계속 들어왔다. 유행하기 전에 빠르게 올렸고 AI라고 이야기하지 않자 모두 진짜 사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기존 AI 프로필 사진은 대부분 부자연스럽고 AI 느낌이 강하게 나곤 했다. 하지만 이번 메이튜의 ‘눈내리는 밤’ 시리즈는 달랐다.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에 내려앉은 눈송이, 코트에 쌓인 눈의 질감, 자연스러운 뒷모습까지 모든 것이 실제 촬영처럼 정교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까지 ‘눈내리는 밤’ 시리즈로 바꾸기 시작했다. 단순한 재미용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할 만한 퀄리티였기 때문이다.

30초 만에 완성되는 겨울 AI 프로필

‘눈내리는 밤’ AI 프로필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메이튜(Meitu)' 앱을 설치한다. 앱을 실행하면 메인 화면 상단에 ‘눈내리는 밤’ 기능이 보인다. 이걸 클릭하고 '내 사진 추가하기'를 누른 뒤 갤러리에서 원하는 사진을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30초에서 1분 정도만 기다리면 끝이다. 그렇게 손가락 몇 번의 터치로 전문 스튜디오급 AI 프로필이 완성된다.

더 자연스러운 결과를 위한 세 가지 팁

하지만 아무 사진이나 넣는다고 다 잘 나오는 건 아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필자만의 꿀팁을 공유한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필자만의 꿀팁을 공유한다. /허영주 크리에이터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터득한 필자만의 꿀팁을 공유한다. /허영주 크리에이터

첫째, ‘보정’하지 않은 또렷한 사진을 사용하라. 이미 과도하게 보정된 사진을 넣으면 부자연스러운 결과물이 나온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원본이나 최소한의 보정만 한 선명한 사진이 가장 좋다. 얼굴이 정면이나 측면에서 또렷하게 나온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해상도가 높은 사진을 사용하라. 흐릿하거나 확대된 사진은 얼굴 정보가 적어 결과물이 인형처럼 나오거나 디테일이 깨질 수 있다. 최소 1000px 이상의 선명한 사진을 사용하면 결과물의 완성도가 확실히 올라간다.

셋째, 여러 사진을 넣어보고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고르라. 같은 사진이라도 돌릴 때마다 조금씩 다른 결과가 나온다. 한 번만 시도하고 만족하지 말고 마음에 드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돌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5~6번 정도 돌려본 뒤 가장 자연스러운 것을 골랐다.

프로필 사진 시장의 변곡점

이번 메이튜 AI 프로필을 경험하며 든 생각은 하나였다. ‘앞으로 더 이상 비싼 돈을 내고 프로필 사진을 찍지 않을 수도 있겠다.’

프로필 사진 한 번 찍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저렴한 곳도 10만원 이상, 잘 나온다는 유명한 곳은 30만원에서 50만원까지 호가한다. 시간과 에너지 소모도 상당하다. 촬영 예약을 잡고, 그날 컨디션을 맞추고, 몇 시간 동안 긴장하며 포즈를 취하는 것도 쉽지 않다.

반면 AI 프로필은 어떤가? 비용은 거의 들지 않는다. 메이튜의 경우 기본 기능은 무료고 유료 옵션을 써도 몇천원 수준이다. 시간과 에너지는 말할 것도 없다. 집에서 편하게 내가 원하는 시간에 마음에 들 때까지 무한정 시도해 볼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그래도 AI는 티가 나잖아”라는 반론이 가능했다. 실제로 필자도 그렇게 생각했다. AI로 만든 프로필은 재미로만 쓰는 거지 진지하게 쓸 수준은 아니라고 여겼다.

하지만 이번 ‘눈내리는 밤’은 그 생각을 조금 바꿔놓았다. 이 정도 퀄리티라면 충분히 실용적이다. 실제로 필자의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서도 최소 다섯 명 이상이 메이튜로 만든 ‘눈내리는 밤’ AI 프로필로 바꿨다. 이는 사람들이 단순히 AI로 만든 사진이 ‘신기하다’가 아니라 ‘실제로 마음에 들고 쓸만하다’고 느낀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프로필 사진 시장에 있어 하나의 변곡점처럼 느껴진다.

필자는 AI 프로필 사진이 앞으로 실제 프로필 사진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발전한다면 프로필 사진 스튜디오들은 어떤 차별점을 갖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AI가 따라올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시장은 급격히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잘 나온 사진 한 장’을 원하는 수요는 점점 AI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물론 AI가 모든 것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다. 결혼이나 졸업 같은 특별한 순간의 촬영,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가족사진, 혹은 예술적인 콘셉트 화보 같은 영역은 여전히 인간 사진작가의 몫이다. 하지만 일상적인 프로필 사진, SNS용 프로필, 비즈니스용 프로필 같은 영역은 빠르게 AI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AI 프로필 기술은 더 발전할 것이다. 지금은 ‘눈내리는 밤’ 같은 정해진 콘셉트만 가능하지만, 곧 더 다양한 시즌과 스타일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AI 프로필을 만들어보지 않았고 요즘 AI 기술이 얼마나 정교해졌는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면 메이튜의 ‘눈내리는 밤’ 시리즈를 한 번 시도해보길 권한다. 

여성경제신문 허영주 크리에이터 ourcye@seoulmedia.co.kr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허영주 크리에이터

성균관대학교에서 연기예술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걸그룹 ‘더씨야’, ‘리얼걸프로젝트’와 배우 활동을 거쳐 현재는 팬덤 640만명을 보유한 글로벌 틱톡커 듀자매로 활동하고 있다. <2022콘텐츠가 전부다> 책을 썼다.
다재다능한 ‘슈퍼 멀티 포텐셜라이트’로서 여러 채널에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설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한평생 내가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되어 열정적으로 살아보기’를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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