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가슴 찡한 사연 수십 편 응모
해미 사랑·희망·용기·응원상 수상작
공모전 시상식 추후 개별 발표 예정

가슴을 울리는 요양보호사들의 돌봄 이야기가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 중증 치매 어르신을 진심으로 돌보며 “돌봄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는 일”임을 깨닫는 과정이 담겼다. 여성경제신문이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요양보호사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다수 접수돼 심사를 거쳐 사랑상·희망상·용기상·응원상 수상자가 선정됐다.
5일 여성경제신문이 주최한 제4회 해미백일장 수상작이 발표됐다. 대상인 '해미 사랑상'은 영락노인전문요양원 소속 이유솔 요양보호사와 함께 이상선 요양보호사, 지분옥 요양보호사, 한지우 요양보호사, 손정희 요양보호사가 공동 수상했다.
이유솔 요양보호사는 요양보호사 처우 현실에 대해 감명 깊은 사연을 보내 '사랑상'에 선정됐다. 장기요양보험제도의 수가 문제 등을 꼬집으며 전문성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상선 요양보호사는 어르신과의 옛 추억 회상을 통해 치매가 가족에게 주는 슬픔을 사연을 통해 선보이며 감동을 줬다. 치매 어르신 개인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면서 "치매 어르신이지만 나름의 감정과 인간다움이 살아있었다"고 전했다.
지분옥 요양보호사는 국내에 요양보호사 제도가 시작된 2008년 당시 '생활보호사'로 처음 일을 시작한 일명 '요양보호사 1기' 출신이다. 15년여 경력자로서 그간 자신의 손을 거쳐 간 어르신들의 사연을 전해 감동을 선사했다. 베트남 출신 외국인 요양보호사인 한지우 요양보호사는 처음 타국에서의 생활을 겪으면서 느낀 순간을 사연으로 담아 이목을 끌었다. 손정희 요양보호사는 사별 후 요양보호사로 일하면서 까탈스러운 성격 탓에 일명 '공주 할머니'로 불리는 어르신을 만나 힘들면서도 돌봄 일의 원동력을 얻은 감동적인 사연을 보냈다.
'해미 사랑상' 외에도 '해미 희망상'에 △박해순 씨 △이점옥 씨 △오경애 씨, '해미 용기상'에 △김변숙 씨 △박봉출 씨, '해미 응원상'에 △한광현 씨 △조복순 씨 △노해경 씨 △박은숙 씨 △장정남 씨 △문복순 등 총 16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여성경제신문은 지난달 31일까지 요양보호사의 애환과 보람, 감동이 담긴 다양한 사연을 받았다. 2022년 치매 환자와 그 가족분들의 아픔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해미백일장의 '해미'는 순우리말이다. '바다에 낀 아주 짙은 안개'란 뜻이다. 지난해부터는 치매 환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기 요양 서비스 수급자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의 사연을 듣고 있다.
해미백일장에 응모된 사연은 '쉼터이야기' 등 여성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코너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정경민 여성경제신문 대표는 "갈수록 역할이 중요해지는 요양보호사 직종이지만 그 처우는 장기요양제도 도입 시점인 2008년 이후 되려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미백일장을 통해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을 위한 토대가 마련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당선된 16분의 공모전 시상식은 추후 개별 공지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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