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투자 플랫폼 예비인가를 둘러싸고 증권사와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조각투자 플랫폼 예비인가를 둘러싸고 증권사와 핀테크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거래소와 증권사, 조각투자 스타트업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면서 금융당국의 인가 여부가 향후 디지털 자산 유통 시장의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31일 마감되는 조각투자 플랫폼 예비인가 신청 접수에는 모두 3개 진영이 출사표를 냈다. 조각투자는 부동산, 음원저작권, 미술품, 한우 등 비정형 자산의 지분을 쪼개 소유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전자 증권이다. 법적으로는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으로 분류된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거래소와 코스콤 컨소시엄으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20여개 사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XT는 독자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주요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고 음원 조각투자 플랫폼 뮤직카우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핀테크 분야에서는 부동산 조각투자사인 루센트블록이 컨소시엄을 출범했다.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IBK투자증권 등이 참여한다. 금융당국은 이번 조각투자 플랫폼 예비인가 심사에서 최대 2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조각투자는 투자 상품 다변화라는 장점으로 최근 몇 년간 증권업계의 주목을 받아왔지만, 이를 대표할 만한 거래 플랫폼이 없어 시장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플랫폼 선정이 조각투자 사업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심사를 둘러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플랫폼은 법제화를 앞둔 ‘토큰증권’ 사업의 핵심 교두보로 평가되기도 한다. 토큰증권은 암호화폐에 활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안정성과 편의성을 높인 차세대 전자증권이다. 조각투자에 가장 적합한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조각투자 플랫폼을 확보한 사업자는 향후 토큰증권 유통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선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여성경제신문 박소연 기자 syeon0213@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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