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송금 시도 이유로 여성 직원 폭행
가슴 때리는 장면 SNS 공유하며 조롱
캄보디아 내 중국인 범죄조직 실태 드러나

캄보디아 중국인 사기조직 내부에서 여성 조직원이 불법 송금 시도 이유로 폭행당한 장면이 텔레그램에 공유됐다. 상사는 여성의 가슴을 신발로 때렸고, 이를 조롱하는 성희롱 발언까지 퍼졌다. /텔레그램
캄보디아 중국인 사기조직 내부에서 여성 조직원이 불법 송금 시도 이유로 폭행당한 장면이 텔레그램에 공유됐다. 상사는 여성의 가슴을 신발로 때렸고, 이를 조롱하는 성희롱 발언까지 퍼졌다. /텔레그램

캄보디아에서 활동 중인 중국인 온라인 사기 조직 내부에서 여성 조직원이 폭행당하는 장면이 텔레그램 단체방에 공유된 사실이 확인됐다.

16일 여성경제신문이 캄보디아 현지 중국인 커뮤니티의 텔레그램 단체방을 확인한 결과, 한 이용자가 여성이 상급자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신발로 가슴을 맞는 듯한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사진과 함께 이용자는 “우리 회사의 여성 홍보직원이 고객의 위챗을 몰래 추가해 개인 송금을 요구했다”며 “가슴이 상사에게 맞아 빨갛게 부어올랐다”고 썼다.

이 이용자는 “보니 너무 안쓰럽고 두 번쯤 핥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성희롱성 발언까지 덧붙였다. 폭행 피해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희화화하는 내용이었다.

현재 이 단체방에는 수천 명의 중국인 이용자가 참여하고 있다. 범죄 피해자 금전 송금, 감금, 폭행 등의 게시물이 빈번하게 공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태가 캄보디아 내 온라인 사기 조직이 내부 통제와 폭력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가학적 조직 문화’를 드러내는 증거라고 지적한다.

한 외교 관계자에 따르면 “이 같은 범죄조직 내 인권침해 사례는 중국인 피해자뿐 아니라 동남아 현지 여성, 심지어 미성년자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사와 국제 공조 수사가 시급하다”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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