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 화재 2주 만에 "647→709개" 정정
엔탑스 복구로 파악, "관리 체계 허술" 지적
국민 생활 직결 1등급 시스템 25개 정상화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멈춘 행정정보시스템의 수를 기존 647개에서 709개로 정정했다. 화재 발생 2주 만에 피해 시스템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어떤 시스템이 작동 중이고 중단됐는지조차 명확히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관리가 허술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등급별로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로 집계됐다. 정부 시스템은 업무 영향도, 사용자 수, 파급도 등을 고려해 등급이 매겨진다. 9일 낮 12시 기준 193개 시스템이 복구됐고 1등급 핵심 시스템 40개 중 25개가 정상화됐다.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정자원 화재 사태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전체 장애 시스템 수를 정정하며 “정보자원관리원 내부 관리 시스템인 ‘엔탑스(nTOPS)’를 복구하면서 전체 시스템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화재 당일인 9월 26일 화재 피해 시스템을 70개라고 발표했다가 이튿날 96개로 정정했었다.
정부는 또 화재로 탄 정보자원관리원 5층 7-1 전산실을 대전 본원 내 공간을 활용해 복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윤호중 장관은 “대전센터 내 공간을 활용해 신속한 복구가 가능할 경우에는 대전센터에서 복구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시스템별로 최적의 이전 및 복구 방안을 유연적으로 결정하겠다”고 했다.
앞서 화재 사흘 뒤인 9월 29일 정부는 정보자원관리원 5층을 복구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려 대구 분원으로 불탄 시스템 96개를 이전 설치하겠다고 밝혔었다. 당시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화재에 직접 영향받은 96개 시스템은 대구 민관협력 클라우드 구역에 설치할 예정”이라며 “정보자원 준비에 2주, 시스템 구축에 2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이전 작업을 할 업체를 선정한 이후 실제 이전 작업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행안부 관계자는 “대구는 다른 기관, 민간 업체들도 입주해 있어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대구 이전과 대전 활용 중에 더 빠른 방식을 택하겠다”고 했다.
불이 났던 정보자원관리원 5층의 8 전산실은 분진 제거가 완료돼 11일부터 전산실 재가동이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5층 전산실과 연계된 시스템이 많아 전체 시스템 재가동엔 시일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차관은 이날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해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며 “대전센터는 5 전산실 및 6 전산실에 신규 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