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40년물 금리 1.37%p로 확정돼
오픈AI, 소프트뱅크와 데이터 센터 건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 33억5000만 달러
"향후 4년 매출 꾸준히 증가할 것" 전망

미국 데이터베이스 인프라 기업 오라클이 급성장 중인 클라우드 인프라 부문 강화를 위해 180억 달러(약 25조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섰다. 올해 미국 기업 투자 등급 회사채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로 시장 수요가 몰리면서 금리는 예상보다 낮게 결정됐다.
25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오라클은 40년 만기 채권을 포함해 총 6종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40년물 금리는 같은 만기의 미 국채 대비 1.37%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당초 논의됐던 1.65%포인트보다 낮게 확정됐다. 채권 매입 수요는 880억 달러에 달해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오라클은 최근 오픈AI, 메타플랫폼과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지난 10일 오픈AI에 5년간 약 3000억 달러(416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공급하기로 했다.
올해 초에는 오픈AI·소프트뱅크와 함께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4년간 5000억 달러 투자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도 발표했다. 현재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첫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텍사스·뉴멕시코·오하이오 등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은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6회계연도 1분기(6~8월) 매출은 149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33억5000만 달러로 55% 급증했다. '잔여이행의무(RPO)'는 455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59% 늘었다.
경영진 변화도 있었다. 오라클은 지난 22일 클레이 마구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를 공동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해 클라우드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라클은 미중 협상 마무리 단계에 있는 틱톡 미국 내 사업에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새프라 캐츠 CEO는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올해 77% 늘어난 18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4년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클라우드 시장 내 입지 강화와 신규 대형 프로젝트 수행이 투자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