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대체거래소 연결 안전 강화
증권사들, 오류시 보상체계 마련

해외주식 주간거래가 11월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해외주식 주간거래가 11월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해외주식 주간거래가 오는 11월 4일부터 재개된다. 지난해 8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셧다운 사태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간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서비스 재개 시점과 방식을 논의해온 증권사들이 오는 11월 첫 주부터 해당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11월 첫 주 월요일(3일)에는 실무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화요일(4일)부터 서비스가 재개될 것 전망이다. 

해외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국내 투자자가 한국의 낮 시간대인 오전 9시∼오후 5시까지 미국 주식을 거래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준비된 증권사들부터 순차적으로 재개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해외주식 경쟁이 치열한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수 증권사가 오는 11월 4일에 서비스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주간거래는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블랙먼데이' 당시 한국에서 주간거래 처리 업무를 독점했던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접수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 서비스 중단의 발단이 됐다. 이후 재발 우려를 감안해 업계는 같은 달 16일부터 해당 서비스를 동시에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재개 때는 투자자 보호 장치의 하나로 블루오션 외에 '브루스'(Bruce)와 '문'(Moon)이라는 또 다른 신생 미국 ATS들과도 복수로 계약을 맺어 백업 기관을 갖추기로 했다. 블루오션도 신규 시스템을 도입해 처리 속도와 거래 용량 등을 개선한 상태다.

아울러 증권사는 메인과 백업으로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를 두도록 했다. ATS와 브로커 모두 복수 체계를 갖춤으로써 메인 ATS나 브로커에서 문제가 발생해도 백업 ATS와 브로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목적이다.

여기에 각 증권사의 거래 오류가 발생하면 거래를 취소하고 투자자의 잔고를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롤백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또한 유동성 부족이나 가격 왜곡 가능성 등 주간거래 위험성에 대한 투자자 사전 안내를 강화하고, 증권사 자사 시스템 오류로 투자자 손실이 발생하면 명확한 보상기준 절차를 마련하도록 했다. 증권사별로 장애 유형별 시나리오를 구체화해 대응 매뉴얼도 갖추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은 거래 재개 이후 내부통제 미흡 등으로 대규모 전산사고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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