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기자 시절 인터뷰
"명백한 2차 가해" 주장
이제는 성추행 공개 부인

조국혁신당 성 비위 사건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김보협 전 수석대변인이 공개적으로 성추행을 부인해 2차 가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그가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자 탓을 하는 것은 2차 가해라고 말했다.
19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김 전 대변인은 2020년 7월 10일 한겨레 기자 신분으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및 성추행 사건을 두고 진행자와 대담을 가졌다.
김 전 대변인은 "박 시장의 죽음을 피해자인 고소인의 탓으로 돌리면서 비난하고 ‘신상털이’ 하는 움직임도 있는데요. 이건 명백한 2차 가해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에 맞서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맞대응 움직임도 일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고 고인의 경력을 치켜세우는 것도 2차 가해에 해당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라며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저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 고소인, 혹은 피해자의 인권 존중이 양립할 수는 없을까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현재 조국혁신당 소속 여성 당직자에 대한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혐의로 고소됐다. 고소장에는 지난해 7월 택시 안에서의 추행, 같은 해 12월 노래방에서의 신체 접촉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그의 현재 내로남불 태도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9월4일, 저로 인해 장기간 성추행·성희롱 피해를 겪었다는 어느 분의 기자회견을 보고 의아했다"며 "주로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과 주요 정치인을 향한 것이었다. 심지어 자신이 성추행 피해자라고 명시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다"며 부인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시간이 되는 여러 부서 8명이 신촌의 한 식당에서 눈물과 한숨과 술을 함께 들이켰다"며 "거기서 그쳤어야 했다. 밤 11시가 넘은 시각이어서 대부분 집에 가기를 원했다. 그런데 고소인이 앞장서서 식당 앞 노래방으로 일행을 이끌었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공지를 통해 "마치 피해자에게 들으라는 듯이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이 공표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임을 다시 한 번 밝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변인이 자신의 혐의를 부정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는 것에 우려를 거듭 표해 왔다"며 "소명할 바가 있다면 수사기관에 의견을 밝히면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은 16일 김 전 대변인을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여성경제신문 이상무 기자 sewoen@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