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규 채용 대신 자동화 투자 기대
정부 ‘피지컬 AI’ 육성 정책도 호재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되자 25일 국내 증시에서 로봇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로보티즈·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코닉오토메이션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노조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자동화와 로봇 도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사진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한 연구원의 방해 속에 부품을 옮기는 모습.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국회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이 통과되자 25일 국내 증시에서 로봇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로보티즈·레인보우로보틱스·두산로보틱스 등 주요 종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코닉오토메이션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노조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자동화와 로봇 도입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사진은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한 연구원의 방해 속에 부품을 옮기는 모습. /보스턴다이나믹스 유튜브

국회가 ‘노란봉투법’을 통과시키자 25일 국내 증시에서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기업들이 노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신규 채용 대신 로봇·자동화 설비 도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24일 본회의에서 의결된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은 원청 기업을 교섭 당사자로 포함시키고 불법 쟁의 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 시행 시 기업은 파업이나 노조 분쟁에 따른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에 따른 대체 수단으로 산업용 로봇 및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25일 코스닥 시장에서 로봇주는 동반 강세를 보였다. 로보티즈는 장중 23% 이상 뛰며 10만원 선을 넘어섰고 하이젠알앤엠은 28% 가까이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0%대 오름세를 기록했고 두산로보틱스·유일로보틱스·나우로보틱스·클로봇 등도 나란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닉오토메이션은 상한가(29.99%)까지 치솟았다. 로봇주를 담은 주요 ETF(상장지수펀드)도 4~5%대 상승세를 보였다.

바이오헬스·의료 로봇 종목도 뒤따랐다. 뇌수술 로봇을 생산하는 고영은 5%대, 복강경 수술 로봇 업체 미래컴퍼니는 6%대 상승했다. 수술·재활로봇 전문기업 큐렉소 역시 4% 넘게 올랐다. 에이비엘바이오, 보로노이 등 일부 바이오주도 투자 수요가 몰리며 강세를 보였다.

업계는 노란봉투법 통과가 로봇산업 확산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 ‘피지컬 AI(Physical AI)’라 불리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본격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피지컬 AI는 물리적 장치에 인공지능을 탑재해 실제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기술이다. 현대차는 올해 말 완성차 공장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정부도 로봇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2일 발표한 경제성장전략에서 ‘5년 내 휴머노이드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범용 로봇 개발 계획을 밝혔다. 국정과제 중 하나로 ‘피지컬 AI 1등 국가’를 제시한 것도 로봇 투자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노동환경이 까다로워질수록 기업들이 자동화 설비와 로봇 투자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특히 제조업·물류업에서 인력을 대체할 휴머노이드 로봇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hyunoo9372@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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