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요미우리 신문과 단독 인터뷰 진행
“한미일 협력 존중" 미래 지향 관계로
23일 첫 방일···정상회담서 협력 논의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노가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 대표 이사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지난 19일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노가와 쇼이치 요미우리신문 대표 이사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이재명 대통령이 한일 간 현안인 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 소송 문제와 관련해 “과거 합의를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2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노가와 쇼이치 대표이사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 옛 강제동원 노동자 배상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 전임 정부와 일본 간에 체결된 합의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좌파적 역사관에서 벗어나 한일 관계를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일본은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한국도 일본에 있어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 협력 분야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위안부 합의와 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에 대해서는 “가능한 한 현상 유지를 원칙으로 삼겠다”며 “피해자들도 납득할 수 있도록 대립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보상안을 수용한다는 뜻이다.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국민에게 가슴 아픈 주제”라면서도 “과거 합의를 무조건 부정하기보다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절차를 중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하며 “당시의 정신을 계승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한일 관계의 기초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3~24일로 예정된 일본 방문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경제·안보·인적 교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하겠다”며 정상 간 교류를 정례화하는 ‘셔틀외교’ 가동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찾는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비롯해 정치권·경제계 인사들과 폭넓은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양국 관계가 과거사에 매여 정체되지 않고,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어야 한다”며 “양국 국민이 서로 이해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겠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여성경제신문 이상헌 기자 liberty@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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