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매물 6000건→7312건
대선 이후 아파트값 수천씩 하락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될 전망

대통령실 이전 호재로 들썩였던 세종시 아파트값이 다시 침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대선 이후 관련 이슈가 잠잠해지자 관망세로 돌아서고 수천만원 내린 하락 거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5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의 아파트 매물은 지난 1일 기준 7312건으로, 이는 대선일인 6월 3일(6639건) 대비 673건(10.1%) 늘어난 수치다. 세종 아파트 매물 수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8100건을 웃돌다 대선 공약이 한창 나오던 지난 4월 말 6000건까지 줄었다.
대선 전 대비 하락 거래도 늘고 있다. 도담동 도램20단지한양수자인에듀파크 전용 84㎡는 지난 7월 29일 5억4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대선 전인 5월 6일 같은 층 전용 84㎡가 6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6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다정동 가온4단지e편한세상푸르지오 전용 59㎡ 매매가격은 지난 5월 26일 5억5000만원(17층)에서 지난달(21일) 5억1000만원(18층)으로 4000만원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12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48% 수준으로 그 폭이 컸다. 하지만 지난 7월 28일 기준으로는 0.04% 수준에 그쳤다.
세종시의 한 공인중개사는 “세종시 아파트매매 시장은 몇 년 동안 침체돼 온 기저효과에 대선 전 공약 호재가 맞물리며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6·27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이 주춤해졌고, 대통령실, 국회 이전에 대한 소식도 뜸해지자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대통령실 세종시 이전 추진은 즉각적인 개시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국회 세종 이전 추진과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은 2030년, 국회는 2033년을 이전 시기로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에 취임하면 이 일정을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강주엽 행복청장은 5일 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가균형성장특별위원회 브리핑에서 “대통령 세종집무실의 경우 건축·토목 공사가 혼합돼 이뤄지다 보니 현장 여건 등에 따라서 공기에 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러가지 공기를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돼 있는 만큼 이번 임기내에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차질없이 완료하라는 국민적 요구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세종의사당의 경우 2033년까지 완공시점이 늘어난 부분에 대해 강 행복청장은 “지난 연말과 올해초 탄핵정국과 조기대선이 있다보니 당초 계획했던 절차가 지연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섰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 국가상징구역 조성을 하겠다”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