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계 사교모임서 양측 CEO 직접 논의
오픈AI 수익배분 비율·IP 접근 범위 조정 요구
영리 기업 전환 MS 비동의시 투자 축소 우려
"이번 계약 체결시 양사 다 막대한 이익 얻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인간 수준의 범용 인공지능(AGI) 달성 이후에도 핵심 기술 공유를 유지하기 위해 기존 계약 조건을 재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양사는 오픈AI가 AGI 목표를 달성해도 MS가 최신 모델과 기술을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협상은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수 주 내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이달 초 열린 글로벌 재계 사교 모임에서 해당 문제를 직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 계약은 오픈AI가 AGI를 개발하거나 MS 등 투자자에게 총 1000억 달러의 수익을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을 입증할 경우 계약 만료 시점인 2030년 이전이라도 MS가 오픈AI의 기술을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는 기술 성숙 이후 오픈AI가 독자 노선을 걸을 수 있도록 한 장치로 해석된다.
MS는 오픈AI에 약 137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자다. 이번 협상은 계약 종료 이후에도 기술 접근 권한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반면 오픈AI는 수익 배분 비율과 MS의 지적 재산(IP) 접근 범위 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오픈AI는 MS의 수익 및 지분 규모에 따라 비영리 재단이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일 기술을 공유하더라도 자사 고객에게 독립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하고자 한다.
다만 오픈AI는 최근 영리 기업 전환을 추진 중이며 이 과정에서 최대 투자자인 MS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전환이 연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또 다른 투자자인 소프트뱅크(SB)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협상에서 MS는 오픈AI가 전환 시 지분 30~35%를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9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AI 생태계를 주도해 온 두 기업은 가정용 챗봇과 사무 생산성 도구 등 일부 영역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서 갈등 조짐도 나타낸 바 있다. 오픈AI는 MS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별도 AI 인프라 구축에 나선 상태다.
골드만삭스의 카쉬 랑간 애널리스트는 "이번 계약이 체결될 경우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셈"이라며 "양측 모두 협상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