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X를 통해 직접 밝혀
파운드리 수주 호재에 '7만 전자'
美 테일러 공장에서 생산 본격화
TSMC 독주 체제에 도전장 던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다고 직접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다고 직접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다고 직접 밝혔다. 삼성전자가 최근 발표한 22조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계약의 당사자가 테슬라였던 것으로 확인된 셈이다. 

27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의 대규모 텍사스 신규 팹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그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는 현재 AI4 칩을 만들고 있고 최근 설계를 마친 AI5는 TSMC가 대만에서 첫 생산한 후 애리조나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이 테슬라의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라며 "직접 현장을 방문해 속도를 높일 계획이며 공장이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편리하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대형 기업과 약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반도체 부문 매출 300조8709억원의 약 7.6%에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37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하고 내년 가동 개시를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고 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다. 27일 오후 1시 36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보다 3600원(5.46%) 오른 6만9500원에 거래됐다. 키움증권 등이 매수 상위 창구에 오르며 개인 투자자 간 거래가 활발히 이뤄졌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부문 실적 반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파운드리 부문은 매 분기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해 왔다. 특히 미국 정부의 반도체 관세 정책과 맞물려 테일러 공장에서 AI 칩 생산이 본격화될 경우 수익성 개선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대만 TSMC에 밀린 글로벌 점유율 회복 가능성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파운드리 점유율은 7.7%로 TSMC(67.6%)와 약 60%포인트 차이가 난다. 반면 3위 업체인 중국 SMIC(6%)와는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AI 모델 구동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앱프로세서(AP)·중앙처리장치(CPU)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가 추가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TSMC 독주 체제에도 도전장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부진으로 반도체 부문 전체 실적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하회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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