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년11개월여 만에 최고치 경신
풍산 호조, 증권사 목표주가 상향 조정
전력기기 관련株도 동반 강세를 나타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빌딩 전경. /풍산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풍산빌딩 전경. /풍산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 속에서도 종가 기준 3년 11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방산, 원전, 전력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16일 코스피는 전날(15일) 한국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3.25포인트(0.41%) 오른 3215.28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1년 8월 11일 이후 종가 기준 최고치다. 지수는 장 초반 3194.82(0.23% 하락)로 출발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했다.

외국인은 214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113억원, 206억원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200선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라며 "기술적 저항과 차익실현 욕구 그리고 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맞물려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날 상승률 1위는 풍산이었다. 전 거래일보다 2만2800원(17.22%) 오른 15만5200원에 마감했으며 이달 들어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풍산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1559억원, 영업이익 69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리포트에서 풍산의 목표주가를 8만5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유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며 풍산FNS 제2공장 착공은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라며 "2026~2027년 폴란드 수출과 국내 방산업체의 수주 확대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방산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로템은 1.36% 오른 19만3600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08% 상승한 8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증권은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하반기 수주 확대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100만으로 제시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폴란드향 K9·천무 인도 지속과 유상증자를 통한 성장 기반 확보 그리고 해외 합작법인을 통한 공급망 내재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동 긴장 고조와 유럽 국방비 증가 기조도 수출 모멘텀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8.47% 오른 6만5300원에 마감하며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다. 체코 원전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른 수주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혜정 KB증권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 참여하는 핵심 기업"이라며 "한국형 원전에서 주기기뿐 아니라 터빈, 기타 부품 제작과 시공까지 폭넓게 참여하고 있어 기여도가 크다"라고 밝혔다.

전력기기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LS일렉트릭은 5.10% 상승한 27만8000원, HD현대일렉트릭은 5.22% 오른 9만4700원에 마감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AI 데이터센터 수주 확대와 국내 AI 인프라 수요 증가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프앤가이드는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실적을 매출 1조3061억원, 영업이익 1216억원으로 전망했다. 정혜정 연구원은 "미국 X사와의 계약과 버티브와의 파트너십이 수주 경쟁력에 기여할 것"이라며 "데이터센터 맞춤형 전력기기의 빠른 납기 대응력이 주요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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