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국민연금 부정적 키워드 언급 증가

MZ세대가 기금 소진 우려 등을 언급하며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인식에 대한 키워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2023년 국민연금 관련 담론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주로 ‘고갈’, ‘개혁’ 등의 단어가 언급됐다.
연구진은 스누라이프(서울대), 고파스(고려대), 서담(서강대) 등 대학생 인터넷 커뮤니티와 디시인사이드, 네이트판 등 일반 개방형 커뮤니티의 글을 분석했다. 분석 시점은 2017년 7월~2019년 6월, 2022년 7월~2024년 6월 각각 2년 기간이었다.
분석 결과 대학 커뮤니티의 국민연금 관련 게시글은 2017년 7월~2019년 6월 117건에서 2022년 7월~2024년 6월 996건으로 8.5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개방형 커뮤니티에서도 143건에서 613건으로 약 4.3배로 늘어났다.
대학 커뮤니티에서는 ‘폐지’, ‘이민’, ‘고갈’, ‘폰지 사기’, ‘탈퇴’ 등의 키워드가 자주 언급됐다. 보고서는 “대학 커뮤니티 내에서 국민연금 제도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상당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개방형 커뮤니티에서는 ‘적립금’, ‘국민’, ‘연금개혁’, ‘환급’, ‘세대’, ‘출산율’ 등의 키워드가 도출됐다. 보고서는 “대학 커뮤니티와 오픈형 커뮤니티 이용자 모두 국민연금 기금 소진에 대한 우려와 연금개혁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월 여야는 연금개혁안을 처리하며 18년 만에 연금개혁을 이뤄냈다. 이 개혁안에 대해 MZ세대를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졌는데 개혁안 이전에도 MZ세대들이 국민연금에 대해 깊은 불신을 가졌던 것이 연구 보고서로 일부 확인된 것이다.
연구진은 해당 보고서가 “특정 사이트에서 수집된 문건에 기반하기 때문에 MZ세대 전체의 인식을 대표하지는 못한다”면서도 “추후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 연구로 보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여성경제신문 김정수 기자 essence@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