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지원으로 조합원 마음잡기 총력
주요 5대 은행과 공동 파트너십 체결
오는 9월 시공사 선정 위한 총회 예정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 압구정2구역 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격돌하고 있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책을 발표하며 조합원 마음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압구정 2구역의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조합원 금융 부담을 덜기 위해 각각 주요 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통상 재건축 사업 진행 전 파트너십 체결은 시공사와 개별은행 간 1대 1형식으로 진행되었는데 이번엔 주요 은행들과 공동으로 체결되는 점이 유의미하다.
삼성물산은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시중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트너십 체결에 따라 5대 은행은 압구정2구역 사업에 필요한 사업비 대출, 이주비 대출, 중도금 대출을 포함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조달 컨설팅, 금융 주선 등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물산 김명석 주택사업본부장(부사장)은 "압구정2구역은 대한민국 주거 품격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상징적 프로젝트"라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압구정2구역 사업비를 최고의 조건으로 안정적이고 경쟁력 있게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하나은행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하나은행에 사업비, 이주비(추가이주비 포함), 중도금, 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잔금 등 재건축에 필요한 금융제안을 요청한다. 은행이 제공하는 금융제안서도 적극적으로 검토·협조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대형 은행들과도 업무 협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금융 안정성이 재건축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 만큼 이번 협약은 조합원들께 든든한 안심이자 믿음의 신호가 될 것"이라며 "압구정 현대는 현대건설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자부심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압구정2구역 사업비는 2조4000억원 규모다. 시공사 선정 결과는 인접지 재건축 수주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중요성이 부각된다. 내달 시공사 입찰 선정 공고, 오는 9월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한편 앞서 1월 진행된 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거두며 시공권을 확보했다.
여성경제신문 유준상 기자 lostem_bass@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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