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 역사와 항일 유산 담은 4가지 테마 코스
"단순 관광 아닌 고려인 공동체가 걸어온 역사의 여정"

광주 고려인마을이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골목 여행'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광주 고려인마을
광주 고려인마을이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사진은 '골목 여행'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 /광주 고려인마을

광주 고려인마을이 '골목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광주 고려인마을은 이달 1일부터 본격 운영 중인 '고려인마을 골목 여행' 프로그램에 광주 지역 초·중·고등학생들을 포함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방문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위 프로그램은 일제강점기 강제 이주와 독립운동의 역사, 디아스포라 고려인의 삶을 마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는 역사·문화 체험 콘텐츠다.

월곡고려인문화관을 거점으로 △기본 코스(어린이·성인 대상) △예술 테마 △역사 테마 등 총 4가지 코스로 구성돼 참가자들의 연령과 관심에 맞춘 선택이 가능하다.

지난 21일에는 광주대성여자고등학교와 영천초등학교 학생들, 가족 단위 관광객 등 총 120여명이 마을을 찾아 고려인의 삶과 문화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탐방단은 월곡동 일대를 따라 조성된 테마 여행길을 따라 고려인문화관, 문빅토르미술관, 고려방송, 홍범도공원 등을 순회했다. 특히 문빅토르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와 기념촬영을 하는 등 뜻깊은 시간을 가졌고, 고려방송 체험관에서는 방송 장비를 직접 조작해 보는 활동이 진행되기도 했다.

고려인마을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해당 프로그램 중, 많은 이들이 찾는 기본 코스는 △중앙아시아 의복 체험 △중앙아시아 전통의상 열쇠고리(키링) 만들기 △전통모자 칼팍 만들기 △고려인 전통음식 당근 김치 만들기 등 체험 행사로 구성됐다.

올해 새롭게 기획된 테마 코스 '길거리 도슨트 투어'도 인기다. 해당 코스는 문빅토르 화백의 대표작과 마을 곳곳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을 주민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감상하는 방식으로, 마을 자체를 하나의 야외 전시관처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조야 고려인마을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관광이 아닌 고려인 공동체가 걸어온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되새기는 공감과 연대의 여정"이라며 "앞으로도 교육과 예술이 어우러진 콘텐츠를 계속 개발해 마을 전체를 살아 숨 쉬는 역사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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