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신, 다수 中 무역상 대미 수출 재개 전망
일부 기업, 불안한 美 시장 대신 판로 다변화
공동성명 발표 후에도 中 희토류 통제 지속
"이번 합의는 투쟁에 따른 단계적 결과일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 /AP=연합뉴스

미·중 관세전쟁이 90일간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중국 수출 업체들이 미국행 수출을 재개하는 동시에 미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판로 다변화 전략 등을 모색하고 있다.

1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알리바바와 독자 플랫폼으로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의류 전자상거래 업체 샹페이양과학기술은 미국 세관의 공식 통보를 기다리며 미국 고객들과 대규모 배송 재개 여부를 조율 중이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 많은 물품이 창고에 보관돼 있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이번 미·중 협상 결과 양국이 전체 관세의 91%를 철회하고 나머지 24%는 90일간 유예하기로 하면서 예상보다 큰 폭의 완화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수의 중국 소비재 무역상들이 대미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다만 매체는 일부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동성과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내수 채널을 확장하고 대체 시장을 모색하며 위험 분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 소재 산모 용품·장난감 제조업체 싱가오문화의 책임자 장펑은 "앞으로는 북미 시장에 대량 재고를 비축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불안정한 만큼 다양한 국가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마라톤회담을 통해 상호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2기 이후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는 145%에서 30%로 낮아졌고 중국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도 125%에서 10%로 조정됐다.

다만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중국중앙TV(CCTV) 산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양국 공동성명 발표 이후에도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지속 중"이라며 "중희토류를 포함한 전략 광물의 밀수를 단속하는 특별 행동이 현재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연구 기관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로 인해 미국이 희토류 부족을 보충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이번 미·중 합의가 "중국의 투쟁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하며 "모든 것은 아직 진행 중이며 이번 합의는 단지 단계적 결과일 뿐 일부 '꼬리'를 남겨뒀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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