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비 감소에도 인건비 등 비용 확대
화물 수송량 줄어도 단가 상승에 6% ↑
하반기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 도입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50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4% 줄어든 193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3조9559억원으로 3.5% 늘었지만 비용 부담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11일 대한항공이 공시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1분기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186억원 증가한 3조6050억원을 기록했다. 연료비는 소폭 줄었지만 인건비가 13%, 감가상각비가 21% 증가하며 비용 부담이 심화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여객·화물 모두 매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여객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2조4355억원을 기록했고 탑승률(L/F)은 84.9%로 1.6%포인트 상승했다. 미주·동남아·일본 노선 수요 회복세가 이어지며 실적을 견인했다.
화물 부문은 수송량이 5.6% 줄었음에도 단가 상승(+12.2%)에 힘입어 매출이 5.8% 증가해 1조54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 서버 등 고수익 화물 유치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공급 축소와 무역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탑재율은 70.5%로 소폭 하락했다.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과 관련해 "5월 초 연휴와 관광 성수기 진입으로 여객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며 “고수요 지역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고 탄력적 운항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 부문에 관해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라 화물 수요와 공급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고수익 화주 유치와 노선 다변화로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수익 다변화를 위한 프리미엄 전략을 병행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 777-300ER 항공기 11대를 개조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을 도입하고 인천공항 및 미주 주요 공항 라운지 시설도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