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미의 보석상자] (95)
AI가 만든 캐릭터별 이름 목걸이
낭만적이고 자기 욕구에 충실한 캐리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만다
보수적인 샬럿, 이성적인 미란다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주인공. 왼쪽부터 미란다(신시아 닉슨), 샬럿(크리스틴 데이비스), 사만다(킴 캐트럴), 캐리(세라 제시카 파커) /HBO 홈페이지
‘섹스 앤 더 시티’의 네 주인공. 왼쪽부터 미란다(신시아 닉슨), 샬럿(크리스틴 데이비스), 사만다(킴 캐트럴), 캐리(세라 제시카 파커) /HBO 홈페이지

캐리, 사만다, 샬럿, 미란다.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의 네 주인공은 어느새 우리에게 뉴욕을 연상시키는 이름이 되었다. 1998년부터 2004년까지 방영된 이 미국 드라마는 도시 여성의 삶, 우정, 커리어, 자아실현 등 다양한 주제를 대담하게 다루며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이 되었다. 네 명의 여성은 각기 다른 성격과 가치관을 지니고 있으며 흥미롭게도 이들의 주얼리 스타일 또한 캐릭터만큼이나 뚜렷하게 다르다. 각자의 주얼리함을 열어보면 개성과 태도, 라이프스타일이 담긴 오브제임을 느끼게 된다.

최근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는 다양한 산업에서 깊이 있는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주얼리 산업도 예외는 아니다. 제조, 마케팅, 고객 맞춤화, 공급망 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AI가 활약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는 젬미스트(Gemist), 아케이드AI(Arcade AI), BLNG, 아트브리더(Artbreeder), 히트포(HitPaw) 등의 AI 기반 툴이 기존에 없던 창의적인 패턴을 제안하고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있다.

과연 AI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필자는 직접 AI에 캐리, 사만다, 샬럿, 미란다의 이름을 이용한 목걸이의 이미지 생성을 요청했다. 놀랍게도 몇 줄의 문장만으로 AI는 감각을 이해하고, 스타일을 분석하며, 인물의 취향을 제안하는 디지털 디자이너로 변모했다. AI가 생성한 캐릭터별 목걸이 디자인을 소개한다. 드라마 속 네 여성의 개성과 AI의 창의성이 만나면 어떤 목걸이가 탄생할까?

낭만적이고 자기 욕구에 충실한 캐리의 목걸이

AI가 만든 캐리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AI가 만든 캐리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섹스 앤 더 시티’ 속 캐리(세라 제시카 파커)는 칼럼니스트이자 작가다. 패션 감각이 뛰어나며 사랑과 자아를 글로 표현한다. 드라마에서 실제로 캐리가 항상 목에 걸고 다니던 이름 목걸이가 나온다. 얇은 골드 체인에 필기체로 새겨진 'Carrie'라는 이름 펜던트가 있다. 부드럽게 흐르는 곡선의 레터링은 여성스럽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섬세한 디자인 속에서도 개성을 강하게 드러낸다.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자기다움’을 표현하는 아이콘이 되었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사만다의 목걸이

AI가 만든 사만다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AI가 만든 사만다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사만다(킴 캐트럴)는 당당하고 성공한 홍보 전문가다. 그녀의 주얼리는 카리스마와 당당함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굵은 체인 네크리스, 커다란 후프 귀걸이, 골드 뱅글 등 눈에 띄는 주얼리를 과감하게 스타일링하며, 섹시함과 파워를 동시에 전달한다. 그녀는 트렌드에 휘둘리지 않고 언제나 자신이 돋보이는 스타일을 선택한다. 미니멀한 옷차림에도 강렬한 골드 주얼리 하나면 충분히 분위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듯 당당한 태도가 그녀만의 시그니처다.

보수적이며 가정적인 샬럿의 목걸이

AI가 만든 샬럿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AI가 만든 샬럿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샬럿(크리스틴 데이비스)은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미술 큐레이터로 결혼과 가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녀의 주얼리는 고전적이고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진주 목걸이, 작은 다이아몬드 귀걸이, 화이트 골드 소재의 반지처럼 우아하고 정제된 아이템을 즐겨 착용한다. 그녀의 스타일링은 품격 있는 전통 주얼리를 선택하며 자칫하면 평범할 수 있는 룩에 고급스러운 여성미를 더해준다. 그녀의 스타일은 언제나 단아하고 포멀하며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늘 상황 판단에 이성적인 미란다의 목걸이

AI가 만든 미란다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AI가 만든 미란다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변호사 미란다(신시아 닉슨)는 커리어와 자아실현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한다. 주얼리에서도 실용성과 절제미를 중시한다. 불필요하게 눈에 띄는 아이템보다는 기하학적 라인의 실버 귀걸이, 심플한 메탈 시계, 슬림한 체인의 목걸이 등으로 자신의 이지적이고 합리적인 성격을 드러낸다. 그녀의 주얼리는 세련된 인상을 주며 변호사로서의 전문성과 도시적 분위기를 강조한다. 트렌드보다 실용성과 조화를 우선시하는 스타일링을 선택한다.

‘섹스 앤 더 시티’ 속 네 여성처럼 각기 다른 개성과 선택이 담긴 주얼리는 그 사람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려준다. 그리고 이제, AI는 감성과 기술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상상력을 제안한다. 목에 걸린 작은 펜던트 하나, 반짝이는 체인 하나에 담긴 취향은 삶을 대하는 태도이자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다.

이제, 당신의 차례다. 당신의 주얼리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나요?

AI가 만든 네 주인공의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AI가 만든 네 주인공의 목걸이 /민은미 generated by DA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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