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엔진 기반 증권 발행·유통
LCC 스페어 엔진 보유 용이해질 것

소액으로 음악 저작권, 미술품, 와인 등에 투자하는 조각투자 시장이 이제 항공산업으로까지 확대된다. 이르면 올 상반기부터 일반 투자자도 항공기 엔진에 투자하게 될 전망이다.
21일 교보생명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 승인 사업인 '항공기 엔진 기반 신탁수익증권 거래유통서비스'의 신탁사업자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항공기 엔진을 기반으로 발행된 신탁수익증권이 플랫폼을 통해 유통한다.
이번 사업은 항공기 엔진을 실물자산으로 신탁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시행된다. 사업총괄 및 발행사 역할을 맡은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항공기 엔진을 구입∙신탁하며 교보생명은 이를 수탁관리하고 신탁수익증권을 발행한다.
교보생명은 신한투자증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관계자는 "기존 기관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었던 항공 금융 시장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항공기 엔진 조각투자 서비스가 시행되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스페어 엔진을 직접 보유하기 쉬워진다. 이에 비용 절감과 운항 안정성 제고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스페어 엔진 확보를 위해 해외 리스사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높은 비용 부담을 안고 있다.
교보생명은 유언대용신탁, 증여신탁, 후견 및 장애인신탁, 보험금청구권신탁 등 다양한 신탁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번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신탁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혁신금융서비스 신탁사업자 지정을 계기로 국내 자산유동화 시장을 확대하고 조각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종합재산신탁 서비스를 제공해 종합자산관리회사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허아은 기자 ahgentum@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