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서 의원 질의에 답변
이복현 원장 "김건희·원희룡 포함 안 돼"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한다며 임기 내 사건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제 임기가 6월 초까지인데 제가 있을 때는 최대한 처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저희가 지금 들고 있는 사건 중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무위 위원들은 금감원이 삼부토건 의혹 관련 조사 중인 200여 개 계좌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 김건희 여사,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채은순 씨 계좌 등이 포함되는지를 집중 질의했다.

이 원장은 "통상적인 범위보다 훨씬 넓게 계좌를 보고 있다는 것을 해석해 읽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다만 삼부토건 조사 대상자에 김건희 여사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삼부토건 조사 대상 이해관계자에 김건희가 포함되느냐는 민병덕 의원의 질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원희룡 전 장관이 삼부토건을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포럼에 데리고 갔다는 지적에도 "정치 테마주라고 해서 모든 정치인이 해당 테마주에 불법 관여한 건 아니다"라며 "원희룡 장관은 관련성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원희룡 장관이 삼부토건 사건과 무관하다고 얘기하기 이른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물론 최종 결론은 조사가 끝나야 나오는 것은 맞다"면서 "이 사건처럼 소위 개미들을 등친 사건은 저도 매우 적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할 경우 금감원 명운이 걸려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너무 무리해 (조사)할 건 아니기 때문에 균형 있게 계좌를 잘 보고 있다는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인물이자, 김건희 여사의 계좌 관리인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삼부토건의 주가 급등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단체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주가와 거래량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5월 삼부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묶이면서 1000원대던 주가가 두 달 만에 5500원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삼부토건 이해관계자들이 110억원대의 매각 차익을 챙긴 것까진 드러난 상황이다.

여성경제신문 서은정 기자 sej@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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