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에도 판매 322만 대 전망
2026년 EV4·EV5·EV2 풀라인업 완성
차량 전시장 등 위해 부동산 개발업 추가
정의선 회장, 책임 경영 강화 보수 지급

기아 송호성 사장이 '제8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 방향을 밝혔다.
14일 송 사장은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81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전기차(EV) 대중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소프트웨어(SW) 중심 전환을 올해 주요 사업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3만 대 증가한 322만 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공유했다. 또한 목표 영업이익은 12조4000억원, 영업이익률은 11%로 설정했다.
EV 대중화 전략과 관련해 송 사장은 "기아는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을 위해 대중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2024년 EV3를 시작으로 EV4, EV5, EV2를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여 풀라인업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EV2~EV5 라인업은 내연기관 차량과 총소유비용(TCO) 측면에서 대등한 수준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BV와 픽업트럭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해 기아의 첫 PBV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며 "특수차량 사업에서 축적한 4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지스왑, 컨버전 생태계 구축, 유틸리티별 트림 출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W 중심 전환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확보에 대해서는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차세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를 준비 중"이라며 "전기전자 아키텍처와 차량 OS 기반 위에 자율주행 및 커넥티비티 기능을 결합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차량으로 양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아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해 모셔널을 통해 완전자율주행 핵심 기술을 내재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라스베이거스와 피츠버그에서 시험주행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미국 주요 도시로 확대해 완전자율주행 실현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아는 이날 2024년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송호성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으며 김승준 재경 본부장을 신규 선임했다. 또한 신현정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이번 정관 변경에는 '부동산 개발업'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송 사장은 "차량 시승·구매·정비 및 서비스, 브랜드 체험을 위한 통합 전시장(플래그십 스토어)과 같은 사업장 개발 및 일부 건물 임대 운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는 올해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80억원에서 175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액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무보수 경영을 이어왔던 정의선 회장에게 올해부터 보수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송 사장은 "2019년 경영환경이 어려울 당시 자발적으로 보수를 받지 않았던 정의선 회장에게 책임 경영 강화를 위해 신규 보수 지급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lysf@seoulmedi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