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레쥬르 "재계약하지 않을 것"
홈플러스 "우선 변동 사항은 없어"
아이더·딘토·샤브올데이 등 사진 삭제

배우 김수현이 고(故) 김새론과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김수현을 모델로 기용한 유통업계 기업들이 손절에 나섰다. 각 업체는 일단 모델 관련 홍보물을 삭제하거나 광고 일정 보류, 모델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등 대응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수현은 현재 홈플러스, 신한은행, 뚜레쥬르, 아이더, 샤브올데이, 딘토, 쿠쿠, 프라다, 조 말론 런던 등 10여 개에 달하는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 중 일부 업체들이 모델 재계약 중단, 인스타그램 등 SNS 내에서 김수현 이미지 삭제 등의 조처를 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당초 이달 만료될 예정이었던 김수현과의 모델 계약을 더 이상 이어 나가지 않기로 했다. 김수현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뚜레쥬르 모델을 맡았다가 지난해 9월 9년 만에 재발탁 된 바 있다. 뚜레쥬르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전날까지만 해도 있었던 김수현 게시물이 이날 모두 삭제되기도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창립 28주년 광고 모델로 재발탁한 김수현의 모델 계약과 관련해 "현재까지 변동 사항은 없고, 정확한 상황을 확인한 후 결정할 예정"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근 홈플러스 앱 로딩 화면에서 김수현의 사진을 삭제하는 등 일부 조처를 하는 중이다.
이달 초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홈플러스는 창립 단독 슈퍼세일 행사인 ‘홈플런 is BACK’에 사활을 걸었다. 옥외 및 전단 광고뿐만 아니라 매장 내에도 김수현 광고 사진을 내걸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김수현 관련 부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아웃도어 패션 브랜드 아이더도 모델이었던 김수현의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서 모두 삭제했다. 다만 모델 종료와 관련해선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공동 모델인 아이브의 장원영 사진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아이더 측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모델 계약 종료 시점은 대외비”라며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뷰티 브랜드 딘토는 김수현 관련 일정을 보류했고, 샤브올데이도 자사 홈페이지와 SNS 등에 게재된 김수현 사진을 삭제했다.
과거에 김수현이 모델로 활동했던 브랜드들도 예전에 게재했던 김수현 관련 게시물을 지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뷰티 브랜드 비욘드의 모델로 활동했던 김수현의 화장품 광고 영상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내렸다.
이는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김수현과 고 김새론이 6년간 연인 관계였으며 김새론이 미성년자이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교제했다고 폭로한 데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김새론이 2022년 음주 교통사고를 낸 이후 활동이 모두 끊기며 생활고를 겪었지만 사고 수습을 위해 빌려 간 7억원을 변제하라고 종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수현 측은 허위 사실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으나 가로세로연구소는 추가로 김수현과 김새론이 다정하게 스킨십하는 사진은 물론 편지, 문자 등을 공개해 비난 여론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게 없으니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SNS 등에서 누리꾼들이 모델 하차를 요구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론과 향후 상황들을 지켜보고 내부 논의를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rba@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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