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총부채 202조원 경영 부담
막대한 부채에 배당 재개 불확실

한국전력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4년 만에 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잇따른 전기요금 인상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지만 200조원이 넘는 부채와 연간 4조원대의 이자 부담은 여전히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해 8조856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2023년 영업손실 4조5416억원에서 흑자전환하는 것으로, 영업이익 흑자는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으로는 2조9105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2023년 4분기보다 52.2% 늘어나는 것이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매출이 오른 가운데 국제 에너지 가격이 안정을 되찾은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전후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했음에도 원가보다 낮은 수준으로 전기를 공급했다.
그 시기를 전후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43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이중 2022년만 떼놓고 보면 적자 규모가 무려 32조6552억원에 이른다.
이에 한전은 전기요금 인상의 칼을 빼들었다. 202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일곱 차례의 전기요금 인상(평균 50% 상승)으로 적자 구조에서 벗어났다.
특히 한전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을 평균 9.7% 올리면서 전력 공급 가격을 현실화했다. 이로 인해 한전은 올해부터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전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견조히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하는 등 대호조가 예상된다”며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에 따른 매출증가 효과와 원재료 가격 안정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전기요금 추가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실적 개선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전의 배당 재개 가능성은 불확실하다. 한전의 막대한 부채가 발목을 잡고 있어서다. 2023년 6월 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8900억원에 달하며 이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만 4조45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2027년부터 한전의 회사채 발행 한도가 기존 자본금 및 적립금의 5배에서 2배로 줄어드는 점도 부담이다. 향후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해지고 부채 상환 압박이 더욱 커지는 이유에서다.
성종화 LS증권 연구원은 “한전이 2024년 4분기 별도 기준으로 순이익을 냈더라도 2024 회계연도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빠르면 2025 회계연도부터 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