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인하 전망에 순매수 추세
키움증권 "장기채 중심 강세 예상"

외국인 투자자가 국채 선물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한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까닭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7일까지 외국인투자자는 3년 만기 국채 선물을 7만2990계약(7조8039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만기 국채 선물 역시 7384계약(8997억원) 순매수했다.
이들은 올해 두 국채 선물을 통틀어 8조700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작년 12월에는 각각 7만8348계약(8조2539억원), 6만5484계약(7조6455억원) 순매도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이 같은 매수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서 비롯된다. 한은이 경기 부양을 진작시키려는 목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세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연 3.00%에서 세 차례 금리가 내려가면 최종 기준금리는 2.25%가 된다.
하지만 지난 6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발언에 비추어볼 때 금리 인하 전망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날 이 총재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현재 금리 인하기에 있지만, 이번(2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인하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서) 포워드 가이던스(통화정책 사전 예고)를 통한 3개월 이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위원이 5∼6명 수준으로 압도적일 경우와 성장률 전망치 추가 하향 조정"을 체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가져올 국내 물가 상승 요인보다는 성장 하방 우려 요인에 주목하면서 장기채 중심의 강세 압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형주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인 자본 이탈이 채권 현물로 유입되지 않고 금리 파생 상품(국채 선물·금리 스와프) 수요로 이어지는 것은 자본 차익 신호"라며 "명약관화한 한국 성장률 부진에 현물 국채를 매수하는 것보다 적은 자금으로 (파생 레버리지) 포지션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