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있으면 저축 못 해도 자가 보유 多
부동산 가격 오름세 힘입어 총자산 상승

/연합뉴스
유자녀 가구의 총자산이 무자산 가구를 1억3000만원가량 앞섰다. /연합뉴스

무자녀 가구와 유자녀 가구의 평균 총자산을 비교한 결과 부동산 자산에서 약 1억원 이상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자녀 가구는 자녀 양육으로 인해 저축 여력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가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동산 자산의 증가가 총자산 격차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28일 하나금융연구소가 발표한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20~64세 금융소비자 5000명을 조사한 결과 총자산에서는 유자녀 가구가 무자녀 가구보다 평균 1억3000만원 이상 많았다.

이는 무자녀 가구의 자가 보유율이 62.7%로 유자녀 가구(76.2%)보다 낮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부동산 자산에서도 무자녀 가구는 평균 4억5626만원, 유자녀 가구는 5억6493만원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통상 무자녀 가구의 자가 보유 비율은 유자녀 가구에 비할 때 낮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2년 기준 무자녀 부부의 자가 보유 비중은 34.6%로 유자녀 부부 자가 보유 비중(52.0%)보다 낮았다.

반면 저축 여력 면에서는 무자녀 가구가 유자녀 가구를 앞섰다. 무자녀 가구는 평균 월소득이 625만원으로 유자녀 가구(666만원)보다 약 40만원 적었지만 저축 여력에서는 월 149만원을 기록하며 유자녀 가구(127만원)를 앞섰다. 소득 대비 저축률도 무자녀 가구가 34.6%로 유자녀 가구(27.4%)보다 7.2%포인트 높았다.

이에 관해 보고서는 "주거 불안정성이 무자녀 부부의 출산 저해 요인 중 하나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며 "서울 지역의 무자녀 부부 비중이 2022년 45.2%로 전체 평균(27.1%)보다 높은 것도 서울의 높은 주택 가격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풀이했다.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두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부부는 자녀를 가질 확률이 크고 그에 따라 자가를 취득할 확률이 높아진다"며 "따라서 지속적인 부동산 가격 오름세는 유자녀 가구의 총자산 가격 상승에 이바지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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