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영등포·송파구 순 높아
월세 작년 연간 1.32% 상승

서울 시내의 한 대학가 주변에 붙은 원룸, 월세 안내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의 한 대학가 주변에 붙은 원룸, 월세 안내 모습. /연합뉴스 

서울 빌라의 전세가율 하락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비(非)아파트 시장이 저점을 찍고 회복세를 보이면서 빌라 매매·전세가격이 오름세를 나타내는데 매매가격 상승 폭이 더 두드러지는 상황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임대차 시장 사이렌에 따르면 작년 12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빌라)의 전세가율은 평균 65.4%로 1년 새 3.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지역 빌라 전세가율은 2022년 12월 78.6%까지 높아졌다가 2023년 12월 68.5%로 떨어졌다.

빌라 전세가율이 낮아졌다는 것은 전세 보증금을 전부 잃을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율이 80%를 초과하면 집을 판매하더라도 세입자가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기 어려워 '깡통전세'로 간주된다. 전세사기가 발생하는 주택의 경우 전세금이 매매가를 초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작년에는 빌라 전세가율이 상반기 72%(5월)로 높아졌다가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10월 전세가율은 2022년 8월 부동산원이 전세가율 집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인 64.5%를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원은 최근 3개월간 매매·전세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매월 전세가율을 집계한다.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작년 한 해 동안 누적으로 0.63% 올라 3년 만에 상승 반전했다. 연립·다세대 전세가격지수는 2022년 2.51%, 2023년 3.42% 하락했었다.

작년 연립·다세대 매매가격지수는 1.03% 상승해 전세가격보다 상승폭이 컸다. 가장 크게 오른 건 빌라 월세로 2023년 0.33% 하락했으나 작년 연간 1.32% 상승했다.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지난달 기준으로 강서구(74.3%), 영등포구(73.7%), 송파구(73.0%)다. 낮은 곳은 용산구(46.1%), 중구(57.0%), 노원구(59.8%)다. 경기 지역 빌라 전세가율은 2023년 12월 69.4%에서 지난해 12월 67.5%로 1.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천 전세가율은 76.7%에서 80.2%로 오히려 높아졌다.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중 빌라 전세가율이 아직도 80%를 넘어서는 곳은 △전남 광양(88.9%)△경기 파주(86.1%)△인천 미추홀구(85.4%)·남동구(85.1%)·연수구(84.4%) 등이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